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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기 무대서 되살아나는 열사…창작판소리 '전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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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형식 첫 공연…당시 노동자들이 함께 꾸미는 무대

연합뉴스

열사 묘역 찾은 창작판소리 '전태일' 출연진
(서울=연합뉴스) 창작판소리 '전태일' 출연진이 10월 21일 경기 마석 모란공원의 전태일 묘역을 찾았다. 2020.11.2 [창작판소리연구원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끝)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올해 50주기를 맞은 전태일 열사가 판소리 무대를 통해 되살아난다.

2일 창작판소리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는 창작판소리 '전태일'이 개막한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삶과 정신은 그간 평전과 만화, 영화 등의 콘텐츠로 다양하게 만들어진 바 있으나 판소리 무대로 관객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무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인 임진택 명창이 전태일 평전을 바탕으로 열사의 일기와 수기, 친구, 동료들의 증언을 참고해 수개월간 제작·출연진과 만든 작품이다.

전태일이라는 청년이 분신이라는 극단적 선택에 이르기까지 삶의 순간순간을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어려움 속에도 굴하지 않았던 삶의 태도와 사회의 본질을 꿰뚫는 인식을 판소리의 풍자와 해학에 담아 전한다.

전태일의 삶이 판소리로 전해지는 데에는 노동자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은 지난 9월 '전태일50주기범국민행사위원회', 창작판소리연구원과 창작판소리 '전태일'의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제작비 지원을 위해 후원 물품을 판매하는 등 힘을 보탰다.

청계 피복, 원풍모방, 동일방직 등에서 일했던 노동자 소리꾼들은 당시 열사를 바라본 목격자로 극에 참여해 전태일 시대를 증언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한 사람의 광대가 일인다역을 하는 종래 방식에서 벗어나 다수의 소리꾼이 전태일 열사와 어머니 이소선 여사, 시다, 동료, 분신 현장 목격자 등의 배역을 맡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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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 흉상
[서울시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임진택 명창은 "짧았던 삶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향이 여전히 우리 모두에게 깊고 굵은 울림을 주는 것은 그가 절규한 피의 목소리가 아직도 진행형이기 때문"이라며 "약자에 대한 배려, 인간 존엄의 추구, 따뜻한 공동체를 희망했던 전태일 형의 정신으로 현재를 사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고 바랐다.

본 공연에 앞서 4일 서울 청계천에 있는 전태일 기념관에서는 제작발표회와 언론 시연회가 있을 예정이다.

또 13일 경기 마석의 모란공원 전태일 묘역에서는 전태일 50주기 추모행사 공연 일환으로 판소리 중 열사의 마지막 편지 부분인 상엿소리 대목이 공연된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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