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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마스크 없이 우르르'… 광주 유흥가 핼러윈발 감염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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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주점 '불야성'…북새통 속 방역 긴장감 실종

'노마스크' 대화·흡연에 '밀접촉' 춤 삼매경 '아찔'

방역 점검도 형식적 확인에 그쳐 실효성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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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핼러윈 데이인 31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일대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0.10.31.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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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거리 두기를 아무리 안내해도 손님들이 잘 응하지 않아요."

'핼러윈 데이'를 맞은 지난 31일 밤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일대는 현란한 간판 조명 사이로 수백명의 인파가 북적였다.

대부분 일행과 함께 옹기종기 모여있어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위기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인기 영화·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본따거나 특정 직업 복장 등으로 한껏 멋을 낸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아예 쓰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었다.

주변에 위치한 클럽 7곳 주변에는 본격적인 영업 개시와 함께 긴 줄이 늘어섰다.

출입구에선 관계자들이 휴대전화 QR코드 등 출입명부 작성, 체온 측정을 안내하기 바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용객들은 일행과 기념 촬영을 하거나 대화를 하느라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비좁은 출입구를 오가는 이용객들이 뒤섞였고 대형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요란한 음악 소리에 맞춰 서로 손을 맞잡고 춤을 추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클럽을 찾은 이모(23)씨는 "코로나19가 1단계로 완화된 만큼,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클럽 내부도 객석이 간격을 유지하고 있고 소독도 주기적으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모(20·여)씨는 "성인이 된 뒤 처음 맞는 핼러윈인만큼,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고자 나왔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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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핼러윈 데이인 31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일대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0.10.31.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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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를 탄 실내포차·감성주점 주변에는 긴 대기줄이 늘어섰지만 거리 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자정 무렵이 되자 인파가 절정을 이뤘다. 거리 곳곳은 코로나19 감염 위기가 확산되기 전의 활기를 되찾은 듯 했다.

한 클럽 관계자는 "방역 수칙을 안내방송·전광판 등을 통해 이용객들에게 알리고 있다"면서도 "댄스 타임 때 간격 유지를 권유하고 있지만, 슬그머니 서로 밀착해 춤을 추는 경우가 많다. 솔직히 통제가 잘 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출입구 주변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이용객들을 향해 간격 유지를 강조하면, '기분 나쁘다'며 근처 다른 클럽으로 자리를 옮겨 난처하다"고 털어놨다.

또다른 클럽은 마스크를 구입, 이용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줬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대부분은 마스크를 벗고 술·안주를 즐기다, 춤을 추고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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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핼러윈 데이인 31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일대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0.10.31.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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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보건위생과·경찰 등 합동점검반 10여 명은 핼러윈 데이 기간 중 감염 확산 우려가 높은 클럽·유흥주점·술집 등지를 돌며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했다.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2시간동안 점검이 이뤄졌지만, 출입명부 작성·실내 거리 두기 유지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완화로 의무 방역 수칙이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었다.

'영업에 지장이 있다'며 고충을 토로하는 업주들의 사정을 고려해 실내 점검은 최소 인원이 투입됐다.

방역 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모양새였다.

실제 몇몇 클럽에선 합동 점검반이 방문하자, 그때서야 다닥다닥 붙어 서서 입장을 기다리던 손님들을 향해 "간격 벌려주세요. 거리 두기 유지해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입구 앞에 놓인 손소독제는 있으나마나였다. 한 클럽 출입구를 1시간 사이 오간 이용객 60여 명 중 단 1명도 손소독제는 이용하지 않았다.

날이 바뀌고 점검반이 철수한 직후인 1일 오전 1시께 옥외전광판을 통해 전달되는 모 클럽 내 영상에는 발 디딜 틈 없는 실내가 비춰졌다.

현란한 조명과 음악 소리에 맞춰 거의 모든 이용객이 마스크를 벗은 채 춤을 췄다. 주변 편의점을 오가는 클럽 이용객들 대부분이 마스크가 아예 없거나 외투 주머니 속에 넣은 경우가 많았다.

방역점검반 한 관계자는 "유흥주점·일반음식점 업종에 대한 주무관리 부처인 위생과가 점검에 나서고 있다. 방역 수칙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감염병관리과 직원이 아니다보니 한계는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업주들도 고민이 큰 것 같다. 행여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관련 업종의 영업이 전면 중단되는 만큼, 방역에 각별히 신경쓰는 것 같다"면서도 "술과 분위기에 취한 이용객들의 방역 협조가 아쉬운 상황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광주시는 핼러윈 데이 관련 방역 수칙으로 ▲짧은 시간 머무르기 ▲올바른 마스크 착용 ▲2m 거리두기 등을 방부했다. 지역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51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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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핼러윈 데이인 31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 모 클럽 무대 전광판에 코로나19 방역 수칙 관련 안내문구가 표출되고 있다. 2020.10.31.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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