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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그대 이제 걱정하지 말아요" 수원 팬들도 故김남춘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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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상암] 정지훈 기자= 슈퍼매치라 불리며 숙명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FC서울과 수원 삼성이지만 안타까운 비보에는 모두가 한 마음이었다. 31세의 나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FC서울의 센터백 김남춘(31)을 향해 '라이벌' 수원 팬들도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FC서울은 31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0-1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승점 29점으로 9위를 기록했고, 인천은 승점 27점이 되며 리그 11위를 확정해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최종전을 앞두고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졌다. 서울의 '원 클럽 맨'이자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남춘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30일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김남춘은 30일 오전 8시 20분께 서울 송파구 한 건물의 지상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확한 사망 경위는 조사가 더 필요하나 경찰은 행적 추적 등을 통해 김남춘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타살이나 범죄에 의한 사망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김남춘을 향한 추모 물결이 가득했다. 서울 팬들은 N석 입구에 김남춘을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했고, 경기장을 찾은 서울 팬들이 이곳에서 김남춘을 추모했다. 팬들은 국화꽃과 함께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고, 여러 선물도 함께 놓여 있었다.

경기 전에는 김남춘을 추모하는 묵념이 있었다. 팬들은 물론이고, 취재진과 관계자까지 모두 묵념에 동참하며 김남춘을 애도했고, 이후 전반 4분에는 김남춘의 등번호인 4번에 맞게 박수를 통해 김남춘을 추모했다. 전광판에는 김남춘의 사진과 추모 메시지도 함께 했다.

서울 팬들의 메시지도 다양했다. 서울 팬들은 육성 응원을 할 수 없는 대신 북쪽 스탠드에 "서울의 春을 기억합니다", "FOUREVER 남춘", "김남춘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 등 다양한 현수막을 통해 김남춘을 향한 추모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남춘을 추모한 것은 서울 팬들이 전부는 아니었다. '숙명의 라이벌' 수원 팬들도 추모를 함께 했다. 김남춘의 추모 공간에는 제법 많은 수원 팬들이 다녀갔고, 특히 한 익명의 수원 팬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대 이제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수원의 머플러와 국화꽃을 놓고 갔다.

이것이 존중이었다. 평소에는 서로를 미워하고 싸웠지만 한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에는 존중을 보여줬고, 이번만큼은 하나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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