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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화이자 -70℃, 모더나 -20℃…코로나19 백신 공급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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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을 개발중인 화이자(위)와 모더나(아래)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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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전을 보이는 가운데, 백신을 안전하게 유통ㆍ보관할 수 있는 시스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백신 회사들은 저온 유통(콜드체인)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더나 "각국 정부와 공급 협정 체결"



미국 모더나는 코백스(COVAX)와 백신 공급 협의를 진행하는 등 전 세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백신 후보 ‘mRNA-1273’ 출시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 정부와 공급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모더나가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백신 공급 협약에 따라 발생한 계약금 수입이 11억 달러(약 1조2500억원)에 이른다. 코백스는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감염병혁신연합(CEPI)이 운영하는 백신 공급 기구다. 한국 등 18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모더나는 현재 저온이 아닌 상태에서도 백신의 품질이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중이다.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저장돼야 한다. 이 온도로 최대 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다. 해동 후에는 10일 동안 냉장 상태로 보관해도 백신의 품질에 문제가 없는 상태까지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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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모형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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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냉장고 350대 설치…GPS 추적 장치도 등장



화이자도 지난 28일(현지시간) “백신 개발이 막바지 단계(last mile)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백신은 원칙적으로 영하 70~80도의 초저온에 저장해야 한다. 하지만 화이자 측은 백신 후보물질이 영상 2~8도에서 5일 간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2주 이상 보관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백신 출시를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의 백신 수송 작전에도 돌입했다. 정부 승인을 받는 즉시 백신 수십억회분을 냉동상자와 화물 수송기 등에 실어 전 세계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백신 개발사들이 통상 보건 당국의 승인 이후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과 달리 화이자는 선제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 총 투자금은 20억 달러(2조2686억원)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이자는 미국 미시건에 350대의 대형 냉장고를 설치했다. 영하 70도에서 열흘간 백신 1000~5000회분을 보관할 수 있는 여행 가방 크기의 특수 보관함도 만들었다. 백신 유통 과정을 면밀히 추적하기 위해 GPS 추적 장치도 부착할 예정이다. 화이자는 이 곳을 백신 공급의 전진기지로 삼고 올해 최대 1억회분, 내년 13억회분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운송에 보잉747 8000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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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영국항공의 보잉747기들이 줄지어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1인당 1회 접종을 가정할 때 코로나19 백신을 수송하려면 8000여대의 보잉747 화물기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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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은 백신 보급 성공의 향방을 가를 ‘열쇠’로 꼽힌다. WHO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200여종은 모두 특정 온도에서만 유효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1인당 1회 접종을 가정할 때 코로나19 백신을 수송하려면 8000여대의 보잉747 화물기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와 유통 계약을 맺은 스위스 물류회사 퀴네앤드나겔 CEO 데틀레프 트레프제거는 26일(현지시간) WSJ에 “코로나19 백신 운송은 물류 서비스의 큰 도전이 되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온도 제어가 가능한 항공화물 컨테이너 등 저온 보관에 필요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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