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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 ‘30분내 핵타격’ ICBM 또 시험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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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트맨3 한달여 만에 발사… 軍 “北의 괴물ICBM 맞대응 차원”

‘대선 앞두고 北에 도발말라’ 메시지

동아일보

미국 전략사령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발사 장면. 미 전략사는 29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이 미사일 1발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국 전략사령부 홈페이지


미국이 29일(현지 시간) 미니트맨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다. 미니트맨3 시험 발사는 9월 초 이후 한 달여 만으로 북한이 당 창건 열병식(10일)에서 세계 최대급의 ‘괴물 ICBM’을 공개한 이후 처음이다. 미 대선(11월 3일)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에 도발하지 말라는 경고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ICBM 등 핵 전략무기 운용을 총괄하는 미 전략사령부에 따르면 29일 0시 27분경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미니트맨3 1발이 시험 발사됐다. 미니트맨3는 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로 지하 발사시설(사일로·silo)에서 쏴 올려진 뒤 약 7600km를 날아가 태평양 마셜제도 인근 콰절레인 해역에 낙하했다.

이를 통해 미 전략사는 미니트맨3의 비행 능력과 정확도, 신뢰성 등 성능 전반을 검증하는 한편 강력한 핵억지력과 동맹국에 대한 확장 억제 공약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략폭격기, 전략핵잠수함과 함께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미니트맨3는 최대 45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파괴력)급 핵탄두 3발을 장착하고 지구상 어느 곳이든 30분 내 타격이 가능하다. 캘리포니아에서 평양까지도 30분 내 도달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정례 훈련이지만 북한이 ‘괴물 ICBM’을 공개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자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등을 엄두도 내지 말라는 압박 성격이 크다”고 말했다. 전날(28일)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 2대가 괌 기지에서 미일 연합훈련 참가차 일본 아오모리현의 미사와 기지에 전진 배치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미사와 기지에서 평양은 직선거리로 1300km가량 떨어져 있어 B-1B가 20∼30분 내 타격 임무에 나설 수 있다.

아울러 미 공군의 조인트스타스(E-8C) 지상감시정찰기가 29일 수도권 상공에 전개되는 등 미 주요 정찰기들도 연일 한반도 상공으로 날아와 북한군 동향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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