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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베를린 소녀상' 철거 위기

독일 베를린 소녀상 철거 나선 日, 이번엔 지자체까지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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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소녀상 도시 자매결연 신주쿠구, 철거 종용

日 외무성 "지자체와 연계해 대응키로"

독일 베를린 소녀상 철거 총력전에 나선 일본이 이번엔 지방자치단체까지 동원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앙일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빗물이 맺혀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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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소녀상이 설치된 독일 미테구의 자매도시인 도쿄도 신주쿠구는 지난 21일 미테구에 사실상 철거를 종용하는 취지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요시즈미 겐이치(吉住健一) 신주쿠구 구장(구청장)은 미테구 구청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테구와 교류 사업을 하려 하는 구민들, 독일에 사는 일본인들이 미테구의 소녀상 설치를 계기로 차별을 당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며 “이 같은 투서가 쇄도하고 있으니 우호에 유익한 결론을 내주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신주쿠구의 이번 서한은 일본 정부와 사전 약속된 역할 분담으로 풀이된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28일 자민당 회의에서 동상 철거를 위해 일본 내 지자체와 연계하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소녀상 허가 주체가 독일 지자체라는 점을 노려 지자체간 맞춤형으로 철거를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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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시민들이 거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당국의 철거명령에 대해 항의하며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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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은 지난달 28일 미테구의 허가를 받고 제막했지만 일본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지난 7일 철거 명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 및 교민 사회가 연대 집회를 이어가고,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자 미테구청은 철거를 유보한 상태다. 법원 결정까지 2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지자체를 앞세운 압박전략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에 “미테구는 처음부터 소녀상이 특정 위안부를 상징하고 있다는 의미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설치를 허가한 듯하다”며 “(코리아협의회) 등 시민단체와 일본 사이에 미테구가 끼어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미테구의 난처한 입장을 이용해 향후 지자체간 대일(對日) 사업에 어려움을 경고하는 방식으로 철거를 설득해나간다는 것이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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