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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전남체육회장, 강진·보성체육회장 폭력· 폭언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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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김재무 전남체육회장이 28일 전남도청 기자실에서 최근 일어난 일부 지역의 폭력과 갑질 등 불미스런운 사건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피해를 입은 해당 공직자와 스포츠를 아끼고 성원해 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발표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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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과 보성군 체육회장의 폭력과 갑질 행태에 대해 김재무 전남도체육회장이 28일 사과했다.

김 회장은 이날 전남도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최근 일부 지역 체육회에서 시대에 역행하는 폭력과 갑질 등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킨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을 통해 인권 사각지대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체육계 폭력 사건에 대해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해 체육회 관련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직접 사고에 나선 이유는 최근 강진군체육회장이 "군수 만찬 일정을 자신과 상의하지 않았다"며 군청 5급 공무원을 흉기로 폭행하고 반성문 작성을 강요해 경찰에 입건됐다. 보성군체육회장도 군청의 보조금 감사를 거부하며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폭언을 해 공무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도체육회는 선수와 지도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스포츠 인권교육을 22개 시·군 체육회와 69개 회원 종목단체 임직원으로 확대하고, 스포츠 행정가를 위한 인권교육도 할 방침이다.

또 도체육회 내에 스포츠인권센터를 설치해 체육계 현장의 인권침해 및 스포츠 비리 등을 상시 점검하고, 시·군 체육회에 대한 실태조사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지역 체육회장에 대한 처벌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체육회도 이와 관련 대한체육회와 논의 중이다.

김 회장은 "민선 체육회장 시대에 맞는 제도개선을 통해 스포츠계 폭력 및 갑질 등 불미스러운 사건 발생 시 강력한 조치와 처벌을 하겠다"며 "지방자치단체와 원활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와 자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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