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국회 국정감사 여야의 주요 공방으로 떠오른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사무실이 굳게 닫혀 있다. 2020.10.12. dahora8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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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며 모은 자금으로 상장사 무자본 인수합병(M&A)에 관여해 '전주' 역할을 한 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
28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옵티머스는 지난해 7월 코스피 상장사 지코 인수에 약 165억 원을 투자했다. 옵티머스는 트러스트올을 통해 지코홀딩스란 회사에 120억 원을 빌려줬다. 지코홀딩스는 약 한 달 뒤인 지난해 8월 지코 경영권 지분(11.42%)을 9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옵티머스는 '티에스 2015-9 성장전략 M&A 투자조합'(20억 원)과 브라이트비즈1호(25억 원) 등을 통해 지코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기도 했다. 이 자금은 옵티머스가 NH투자증권을 통해 H 사(27억 원)와 K 사(10억 원), 개인 30여 명 등에게 모았다. 지코는 피인수 당시인 지난해 7월 옵티머스에 2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지코는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로 옵티머스로부터 투자받은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됐다. 다만 옵티머스 관계자가 지코 경영에 관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러스트올은 지코홀딩스를 상대로 돈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앞서 옵티머스는 성지건설과 해덕파워웨이 무자본 M&A에도 자금을 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1조6000억 원대 피해가 발생한 '라임 사태'와 유사한 방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라임)은 지난 4년간 상장사 40곳(5% 이상 지분취득 기준)에 약 1조2000억 원을 투자했다.
라임 투자액 중 일부는 조모 회장(구속기소), 이모 회장(기소, 잠적) 등 기업사냥꾼에게 흘러가 무자본 M&A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수익성 여부다. 라임의 경우 상장사 CB(전환사채)에 주로 투자해 수익률을 조작하고, 주가를 조작해 수익을 챙겼다.
코스닥 M&A 전문가는 "무자본 M&A를 통해 수익을 챙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라며 "호재성 신사업을 추진해 주가를 띄우거나 경영권을 장악하고 내부 자금을 빼돌리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라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락현 부장검사)는 이날 펀드 판매사 겸 총수익 스와프(TRS) 제공 증권사인 KB증권을 압수수색했다.
[이투데이/박기영 기자(pg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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