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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 매일 신규환자 기록 경신···통제불능된 코로나 2차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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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 규모인 8만 명대를 기록했고, 유럽은 7개월 만에 다시 강력한 봉쇄 전략을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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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통행금지령으로 텅 빈 스페인 마드리드의 칼라오 광장. 스페인은 다음달 9일까지 밤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긴급 사태를 발령하고 32개 지역에 이동을 제한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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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수는 23일 8만 3757명, 24일 8만 3718명으로 이틀 연속 8만 명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금까지 최고치였던 7월 중순 7만 9000여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누적 확진자 수는 약 860만명, 사망자 수는 약 22만5000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더 큰 문제는 확산 속도다. 미국 내 신규 확진자 수는 10월 5일 5만 7400여명에서 23일 8만 명대에 접어들었다.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하루에 3만여 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9월 초와 비교하면 확산 속도는 2배 이상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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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에 설치된 수전 브레넌 퍼스텐버그의 작품 '어떻게 미국에 이런 일이' 앞에서 한 남성이 무릎을 꿇고 묵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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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전문가들은 다가올 겨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확산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실내 활동량 증가로 인한 감염 사례도 급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미 워싱턴대학의 건강측정·평가연구소(IHME)는 내년 1월 1일까지 미국 내 사망자가 32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중증 환자도 늘고 있다. 테네시주에서는 지난 22일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13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집중치료실(ICU) 가용률은 11%대로 떨어졌다. 테네시주 보건부는 지난 주말 일부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로 꽉 차 응급실을 찾은 환자를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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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가 8만명을 돌파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누적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월드오미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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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하루 사이 5만 명 증가



유럽의 상황은 더 우려할 만 하다. 가장 심각한 국가는 프랑스다. 프랑스는 25일 일일 확진자 수 5만 명을 돌파했다.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만 5000여명이 증가한 4만1622명을 기록했다. 이후 23일 4만 2032명, 24일 4만 5422명, 25일 5만 2010명으로 나흘 연속 최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경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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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파리 등 주요 대도시에 내렸던 야간 이동제한 조치를 24일 54개 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밤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외출이 제한된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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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프랑스는 파리 등 주요 대도시에 내렸던 야간 통행금지를 프랑스 지방자치단체에 속하는 54개 주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까지 확대했다. 해당 지역은 프랑스 인구의 69%가 거주하고 있어 사실상 프랑스 전역의 이동을 제한하는 강력한 조치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들은 합당한 사유 없이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외출할 수 없다. 이를 어길 시 벌금 135유로(약 18만 원)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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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프랑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가 5만명을 넘어섰다. 프랑스는 1차 확산 때 유럽의 방역모범국으로 불렸으나 가을에 접어들며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월드오미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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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스페인도 야간 이동 금지



이에 앞서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3월 유럽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 최고치를 기록했던 악몽이 되풀이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25일 신규 확진자 수는 2만 1273명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바이러스 확산 초기 최고 기록인 6000여명의 세 배를 넘어섰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7~8월 한동안 줄었다가 9월 들어 다시 상승세다. 10월 13일 5901명을 기록한 지 불과 열흘 만에 2만 명을 넘겼다.

이와 별도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북부 롬바르디아주와 라치오주, 캄파니아주 등은 밤 11시 또는 자정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통행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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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코로나19 환자의 손을 잡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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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보다 상황이 심각한 스페인도 긴급 사태를 발령했다. 스페인은 지난주 유럽연합(EU)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 100만 명을 넘었다. 스페인의 신규 확진자 수는 21일 1만 7000명을 기록한 뒤 나흘 동안 2만 명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결국 스페인도 야간 통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밤 11시부터 아침 6시까지다. 지방 정부 재량에 따라 앞뒤 1시간씩을 조정하고, 지역 간 여행도 금지할 수 있다. 긴급 사태 효력은 내달 9일까지인데 의회 승인을 얻으면 6개월을 연장할 수 있다.

페드르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유럽과 스페인이 코로나19 대유행의 두 번째 물결을 맞이했고, 그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야간 통행금지령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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