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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中신장 한꺼번에 138명 '무증상 확진'…경로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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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머니투데이

[베이징=AP/뉴시스]28일 중국 베이징의 한 거리에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서로 지나치고 있다. 중국 신장에서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50여 명 발생해 신장 보건당국이 우루무치 전역을 봉쇄하며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이틀 사이 1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면서 초기 방역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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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新疆) 웨이우얼(위구르)자치구의 카슈가르(카스) 지구에서 138명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무증상 감염자가 새로 나왔다.

지금은 감염 초기여서 무증상 감염자 중에서 일부는 확진환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발병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해 해당 지역민 474만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진행하는 등 중국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카스 지구에선 지난 24일 1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나온 후 25일 137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추가 보고됐다.

중국은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없으면 확진자에 포함하지 않고 무증상 감염자로 집계한다.

지난 24일 이곳 의류공장에서 일하는 17세 여성이 코로나19 정기검사 과정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에 대한 밀접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137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중국 매체 신경보에 "감염자들이 초기에 발견된 만큼 증상이 생겨 확진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감염이 발생 초기인 만큼 조기에 발견해 격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집단발병의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첫 번째 무증상 확진자는 1년 내내 해당지역을 떠나지 않았으며 코로나19 확진 또는 의심환자와 접촉한 사례도 없다. 또 발열환자나 야생동물과도 접촉하지 않았다.

이후 이 여성이 일하는 공장 직원 83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원 음성이 나왔다. 게다가 이 여성의 가족 3명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부모가 일하는 공장의 직원 137명이 무증상 감염 판정을 받았다.

카슈가르 지구 방역지휘부는 즉각 1급 대응 태세를 발령하고 474만명의 전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핵산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25일 오후 2시(현지시간) 기준 283만5300명에 대한 샘플을 채취했으며, 결과가 나온 33만4800명 가운데 양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오는 27일까지 도시 전체 인구에 대한 핵산검사를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도시는 현재 봉쇄되진 않았지만 카슈가르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이 갑자기 줄줄이 취소되는 사태가 나타났다. 중국 언론들은 무증상감염자가 많이 나온 것은 지역감염의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카스 당국은 또 응급대응 수준을 1급으로 올려 지방정부가 대형 집회나 수업 등 각종 활동 중단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고, 슈푸현 내 잔민(站敏)향 등 4개 지역을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했다. 모든 초중고 학교의 수업은 10월30일까지 중단된다.

신장에서는 지난 7월 우루무치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었다. 우루무치 주민들은 40일간의 엄격한 폐쇄조치로 생활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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