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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 李 부회장이 넘어야 할 산 TSMC... 창업주와 선친간 인연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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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취임 2년후 대만으로 날아가 모리스 창 TSMC 창업주 영입 제안"

"1989년 대만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조찬 미팅 자리를 가졌고, 영입 제안을 받았다. 이 회장은 대만이 자체 칩 기술을 발전시키거나 반도체 회사를 설립하기 원치 않았던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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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정계최고 경영자 전지 세미나 참석한 이건희 회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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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세상을 떠나면서 세계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TSMC 설립자 모리스 창 전 회장과의 인연이 부각되고 있다. TSMC는 삼성의 새 총수가 될 이재용 부회장이 선언한 시스템반도체 1위를 위해 넘어야할 산이기 때문이다.

‘대만 반도체의 아버지'로 불리는 창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회사 행사에서 자신과 고(故) 이건희 회장과의 인연을 이렇게 기억했다. 그는 "이 회장이 내게 이같은(영입) 제안을 한 핵심은 성공적인 반도체 기업을 이룩하려면 거대한 자본과 수많은 엔지니어가 필수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당시 나는 이같은 점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했다.

앞서 1983년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은 "삼성도 미국·일본처럼 초고밀도집적회로(VLSI)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바로 ‘2·8 도쿄선언’이다. 그로부터 4년 뒤인 1987년 경영권을 이어 받은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 산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1987년은 모리스 창이 TSMC를 설립한 해다.

결과적으로 이 회장의 모리스 창 영입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삼성은 이건희 회장 체제에서 빠르게 글로벌 굴지의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 세계를 주름잡던 일본의 도시바, 후지쯔, NEC 등보다 투자비를 4~5배 높게 잡았다. 또 진대제 전 사장, 황창규 전 사장, 권오현 전 부회장과 같은 인재 영입·육성을 끊임없이 해왔다. 이를 통해 삼성은 현재 D램 부문 29년 연속, 낸드플래시 부문 18년 연속,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부문 14년 연속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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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창 TSMC 회장. /TSMC 제공



그런 삼성도 비(非) 메모리 분야에서는 2인자다. 창 회장의 TSMC가 1위에 굳건히 버티고 있는 것이다. 모리스 창은 지난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 삼성전자와는 격차는 되레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 53.9%, 삼성전자 17.4%로 추산돼 전분기 32.5%포인트였던 점유율 격차는 3분기 36.5%포인트로 벌어졌다.

경영의 세계에 만일은 없지만, 1989년 모리스 창이 이건희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세계 반도체 지도는 다시 그려졌을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놓인 과제는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것. 이 부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뜻을 이어 초격차 전략을 밀어 붙이려고 한다. 지난해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은 그런 전략의 일환이다. 이 부회장은 세계 1위인 메모리 분야에서는 극자외선 기반의 최첨단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낮은 시스템 메모리와 파운드리는 과감한 투자로 경쟁사인 인텔과 TSMC를 따라 잡겠다는 계획이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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