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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외교대표, 마크롱에 독설 에르도안에 "용납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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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18년 10월 터키·러·獨·佛의 시리아 논의 '4자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EPA=연합뉴스]



(베를린·파리=연합뉴스) 이광빈 현혜란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25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독설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상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트위터에서 "터키가 위험한 대립의 소용돌이를 멈추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밤낮으로" 자신에게 집착한다면서 "그는 문제가 있으며, 정말로 (정신과)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에도 "마크롱은 무슬림과 무슨 문제가 있나. 그는 정신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소수 종교를 믿는 자국 내 수백만 명의 사람을 이런 식으로 다루는 국가 원수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나. 우선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프랑스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25일 "터키가 프랑스를 향해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모욕했다"며 "이는 동맹국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다 처참하게 살해된 프랑스 교사 테러 사건과 관련해 터키의 공식적인 비난도, 연대의 표시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초 '이슬람 분리주의'와 싸우겠다면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영역의 종사자에게도 히잡 등 종교적 상징물의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공개했다. 프랑스 정부는 다음 달에는 정교분리 원칙을 더 강화한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프랑스에서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삼은 풍자만화를 주제로 토론 수업을 진행했던 역사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거리에서 잔인하게 살해되면서 이슬람에 대한 반감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두 정상의 설전은 지난해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관련해서도 벌어진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당시 "현재 우리는 나토의 '뇌사'를 경험하고 있다"며 나토의 분열상을 지적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먼저 당신부터 뇌사가 아닌지 확인하라. 이런 발언은 오직 당신처럼 뇌사 상태인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비난했다.

터키와 프랑스는 터키의 동지중해 천연가스 개발, 시리아 및 리비아 내전,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교전 문제 등에서 입장차를 드러내며 갈등을 빚어왔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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