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경총 등 일제히 애도
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소식에 재계는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재계 최고의 리더였다”며 애도를 표했다. 전경련은 또 “남다른 집념과 혁신정신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먹거리 산업으로 이끌었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다”며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고인의 혁신정신은 우리 기업인의 가슴속에 영원토록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도 별도 추도사를 내고 고인의 뜻을 기렸다. 허 회장은 이 회장에 대해 “품질에 있어서 타협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였다”며 “1995년 삼성전자 구미공장에서의 ‘불량제품 화형식’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95년 삼성이 생산하던 휴대전화 애니콜의 불량이 잇따르자 구미공장에서 임직원 20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량제품 15만대를 불태우는 충격요법을 썼다. 이 일은 삼성의 ‘품질 우선주의’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회자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날 낸 공식 논평에서 삼성전자 40년사 발간사에 실렸던 “산업의 주권은 끊임없이 흘러간다. 도전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고인의 발언을 언급하며 “생전에 기술 발전에 대한 열정이 높았던 이 회장은 흑백TV를 만드는 아시아의 작은 기업 삼성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위기마다 도전정신과 강한 리더십으로 한국 경제의 지향점을 제시해줬던 고인의 기업가정신을 이어받아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활력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회장은 파격의 혁신경영을 통해 새로운 산업인 반도체와 모바일 등 첨단 분야에 도전함으로써 삼성을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키워냈다”며 “삼성의 변신과 성공을 주도하며 우리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어 “이 회장은 끊임없이 미래 산업을 개척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해 한국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으로 고도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경제계는 고인의 도전·혁신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도 “한국 경제계에 큰 획을 그은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무역업계는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이 회장은 삼성그룹을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우리나라가 무역강국이자 경제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역업계는 고인의 업적과 정신을 기려 무역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 경제의 중심축으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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