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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간 李회장 그림자 보좌한 비서실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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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7명이 李회장 곁 항상 지켜

12년간 근무한 이학수 실장 최장수

선친 때 실세 인사들 쫓아내기도

세계일보

지난 1993년 신경영 선언하는 이건희 회장. 삼성 제공


25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이후 비서실장 7인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린다. 1959년 이병철 선대 회장의 지시로 탄생한 비서실은 1998년 구조조정본부, 2006년 전략기획실, 2010년 미래전략실로 이름을 바꾸며 삼성 경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은 이 회장이 취임한 1987년부터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2014년까지 27년 동안 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2012년 6월 삼성은 TV와 휴대전화를 세계 1등으로 만든 최지성 당시 부회장을 미래전략실장에 발탁했다. 정기 인사철이 아닌 데다, 최 실장이 재무통이나 전략통 등 ‘관리형 2인자’가 아닌 ‘실무형 2인자’로 꼽혔던 만큼 재계 안팎에서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 실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정교사로 불렸던 만큼,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적임자를 택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건희 회장 곁을 가장 오래 지킨 비서실장은 이학수 실장이었다. 1997년 비서실장부터 1998년 구조조정본부장, 2006년 전략기획실장에 이르기까지 12년간 바뀐 직함이 3번이었다. 이 실장은 1999년 구조조정본부장 시절 4대 그룹 계열사를 정리하는 정부 주도의 ‘빅딜’ 과정에서 총수와 상의 없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전권을 쥔 유일한 인물로 회자된다. 이 실장에서 최 실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는 김순택 초대 미래전략실장이 2년간 이 회장의 곁을 지켰다.

이 회장이 취임 후 처음 호흡을 맞춘 비서실장은 소병해 실장이었다. 이 회장의 사람이라기보다 선대 회장의 사람이었던 그는 1978년 비서실장을 처음 맡아 12년 동안 삼성그룹을 좌지우지했다는 평을 받는다. 선대 회장의 3년상을 마친 1990년 12월 이 회장은 소 실장 대신, 이수완 비서실장을 앉혔다. 그러나 그는 선대 회장 시절 비서실에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됐다는 비판에 따라 1개월 만에 자리를 내놓아야 했다.

이후 바통을 넘겨받은 이수빈 비서실장은 이 회장을 3년간 보필했다. 이 실장은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당시 ‘질 경영’을 내세운 이 회장에게 ‘질 경영도 좋지만, 양도 중요하다’고 반기를 들었다가 그해 10월 비서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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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소병해, 이수빈, 현명관, 이학수, 김순택, 최지성. 연합뉴스


이수빈 실장이 떠난 자리에는 감사원 출신의 현명관 비서실장이 깜짝 등용됐다. 삼성 공채 출신이 아니었던 그는 삼성그룹 내 뿌리가 없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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