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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마누라 자식 빼고 다바꿔"…45세 총수 이후 반도체·휴대폰 신화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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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그룹의 운명을 바꿨다고 하는 1993년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 당시 사진입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은 오늘날 삼성의 혁신을 만든 밑거름이었다는 평가가 많죠. 그런 혁신과 함께 삼성은 최고의 반도체와 휴대전화를 만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회장이 삼성을 이끈 27년은 송병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초일류 기업", 지난 1987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취임과 함께 던진 출사표입니다.

이건희 / 삼성그룹 회장 (1987년 취임식)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당시 삼성의 매출은 10조 원이 안 됐고, 글로벌 시장에선 존재감도 없었습니다.

이 회장은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며, 뼈를 깎는 혁신을 꾀합니다.

이건희 /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농담이 아냐.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봐!"

이 회장인 던진 최대의 승부수는 반도체. 1992년 세계 최초로 64메가 D램 개발에 성공하며 삼성전자는 반도체 강자로 우뚝 섰습니다.

휴대전화 시장엔 '애니콜'로 도전장을 내밉니다.

불량률이 높자 15만 대를 임직원 앞에서 불태웠고, 이후 1년 만에 국내 휴대전화 시장 4위에서 1위로 올라섭니다.

스마트폰 '갤럭시'를 통해 휴대전화 신화는 전 세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건희 / 삼성그룹 회장 (1993년)
"소비자한테 돈 받고 물건 파는데 불량품 내놓고 하는 것이 미안하지도 않느냔 말이예요."

이 회장이 이끄는 동안 매출은 34배, 임직원은 10만 명에서 42만 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이건희 / 삼성그룹 회장 (2013년)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고 더 열심히 뛰고 더 사물을 깊게 보고 멀리 보고 연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이건희 회장 별세 소식을 타전하며, "삼성을 스마트폰, 텔레비전, 컴퓨터 칩 분야의 글로벌 거인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송병철 기자(songb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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