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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건희 회장 유언장 남겼나…재산상속·사회환원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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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구체적 의사표현 가능성 낮아

뉴스1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서울 삼성서울병원에서 타계했다. 향년 78세. 이건희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인 2013년 2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을 마친 뒤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오른쪽)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뒤쪽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습이 보인다. 2013.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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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별세하면서 유언장의 존재 여부와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 평가가치만 18조원에 달하는 등 그가 보유한 막대한 자산의 향방은 유언장에 적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재계 등 따르면 이날 이건희 회장은 이날 부인 홍라희 여사, 아들 이재용 부회장 등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2014년 5월10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쓰러진 이건희 회장은 심폐소생과 스텐트 삽입 시술 등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이후 혼수상태를 겪는 등 경영 일선에 있었던 때와 같은 정상적인 건강상태를 회복하지 못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입원 한 달 이후인 5월, '이건희 회장이 입원 이후 손발을 조금씩 움직였다'거나 그해 11월 '휠체어 운동을 포함한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는 식의 '행위'에 대해서는 보도가 된 바 있지만, 이건희 회장이 구체적인 언급을 했다거나 의사 표현을 했다는 소식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가 쓰러진 지 보름째인 2014년 5월 프로야구 중계를 시청하던 도중 당시 이승엽 삼성라이온즈 타자가 홈런을 치자 눈을 한 차례 크게 떴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외부에 대한 반응이 명확해졌다는 수준의 내용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날 타계한 이건희 회장이 곁을 지킨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에게 별도의 유언을 남겼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이건희 회장이 말을 하진 못했더라도 수기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그간 전해진 그의 건강 수준을 감안하면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상속이나 후계 관련 내용이 포함된 유언장은 작성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유언장이 있다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이전에 미리 남겼거나, 아니면 미처 작성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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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딸 이원주, 아들 이지호 씨가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0.10.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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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현재 삼성생명4151만9180주(20.76%),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4.18%), 삼성물산 542만5733주(2.86%), 삼성전자우 61만9900주(0.08%), 삼성SDS 9701주(0.01%)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 이 회장의 지분 가치는 18조2250억원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지분을 바탕으로 삼성은 '이건희→삼성생명→삼성전자'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회장이 보유 중인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 등에 상속할 것을 유언장에 명시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행법에 따라 상속세만 10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더욱이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이재용 부회장 지배체제가 공고한 만큼 무리한 상속은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이건희 회장이 보유 중인 재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유언 여부나 유언장의 존재 여부는 현재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유언장의 존재 여부 자체가 불분명하지만, 만약 있더라도 유족들 간 다툼이 없다면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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