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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달러 강세 vs 약세…금융권서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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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는 강세 전망이 우세…위안화 영향 받는 원화 약세 가능성 적어

아이뉴스24

[우리금융경영연구소·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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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달러화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비해 위안화는 강세 전망이 우세하다. 위안화에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의 원화는 크게 약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25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매월 그룹사간 협업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이 개최하는 거시경제·금융시장지표 전망 협의회에서 이같은 전망이 나왔다.

협의회에 참석한 외부전문가인 김성진 미래에셋자산우용 채권부문 사장은 "미국의 국가 경쟁력이 다른 나라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달러화 인덱스(DXY) 기준으로 80까지 하락하는 추세적인 달러화 약세는 어렵다고 생각되며 92~94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DXY가 지난 7월 이후 하락한 이유는 유로화 강세 때문인데,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경기 상황을 보면 유로화가 향후 다시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각국의 잠재성장률과 경쟁력의 격차가 금리 차이로 나타나고 이는 긍극적으로 환율 결정에 영향을 끼친다. 코로나19 위기로 금리를 과도하게 인하한 국가들이 많아 국가간 금리차가 상당히 축소된 상황에서 금리차를 얻기 위해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의 위안화를 빼고 강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는 "앞으로 중국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신흥국 통화의 강세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신흥국 중에서 위안화가 유일하게 의미 있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위안화는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고 글로벌 채권지수에도 편입돼 있기 때문에 위안화 채권시장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더욱 유입될 것이다. 중국의 거시지표가 여타국에 비해 강건한 점도 위안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한편에서는 달러화의 약세를 점치기도 하지만 위안화 강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상당히 일치했다.

강신우 증권시장안정펀드 투자관리위원장은 "불확실성으로 환율의 수준과 방향성을 전망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달러화가 지금보다 다소 약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위안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해 온 달러화가 도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 유동성 공급 규모를 추가로 늘리지 않은 배경에는 기축통화로서 달러화 가치에 의구심을 받는 환경을 적절히 조절해가려는 노력이 일부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의 발원지로 보이는 중국은 빠르게 위기에서 벗어나 경제성장률이나 금리 수준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고 경제정책도 효과적으로 작동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규돈 박사(전 국제금융센터 원장)도 "최근 위안화는 강세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며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이 외교·군사적으로는 양보하지 않지만, 경제적으로는 일정 부분 양보하면서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미·중 갈등이 위안화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과거보다 약화됐어도 한국과 중국간 높은 경제 밀접성을 감안하면 위안화 강세의 영향을 일부 받아 원화도 달러화 대비 소폭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정 박사는 "원화는 위안화와 연동돼 있고 한국 경제가 경상수지 흑자와 순대외자산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원화가 약세로 가지는 않을 것 같다"며 "다만 미·중간 기술분쟁이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소비·투자 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원화가치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효정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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