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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건희 회장 타계 소식에 각계 추모의 메시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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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사진은 1987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취임식 장면.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별세소식에 재계는 잇따라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25일 이 회장의 별세에 “고인은 불굴의 도전 정신과 강한 리더십으로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견인했던 재계의 큰 별이다. 존경심을 담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산업의 주권은 끊임없이 흘러간다. 도전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생전 이 회장의 말을 언급하며 “(이 회장은) 생전에 기술발전에 대한 열정이 높았다. 흑백TV를 만드는 아시아의 작은 기업 삼성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높이 평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역시 입장문을 통해 “이 회장은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재계 최고의 리더”라고 평가하면서 “남다른 집념과 혁신 정신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먹거리 산업으로 이끌었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경련은 “고인의 손길은 경제계에만 머물지 않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국격을 크게 높였고 사회 곳곳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상생의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고 이 회장의 업적을 기렸다.

한국무역협회는 “무역업계는 한국 경제계에 큰 획을 그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그는 삼성그룹을 세계 최고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우리나라가 무역 강국이자 경제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역업계는 고인의 업적과 정신을 기려 무역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경제의 중심축으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 회장의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낼 예정이다. 유족에게 별세에 대한 메시지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이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조문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유족들에게 직접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해 9월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올해 1월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별세 당시에도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냈다. 당시에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조문했다.

이 회장의 탁월한 경영능력과 안목 뒤편에는 정경유착을 비롯한 과오도 적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상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위원장은 “재계를 이끄는 리더로서 외부와 접촉면이 넓지 않았고 은둔 성향을 보였다. 우리나라 기업이 늘 지적받는 투명성·다양성의 부족 문제도 리더인 이 회장의 이러한 성향이 영향을 일부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재벌의 고질적인 문제인 승계 과정에서의 잡음 등 여러 가지 불법적인 일을 저질렀다. 재계 리더로서 모범을 보이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짚었다.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인권단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은 성명을 내고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은 삼성의 이윤 뒤로 밀려났다”면서 “삼성의 어두운 역사는 이건희의 죽음과 함께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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