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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한국-캐나다, ‘듀오 파트너십’ 발휘할 때"…제17회 캐나다-한국 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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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경제 및 외교안보 협력안 논의

"11월 대선서 조 바이든 당선돼도

미국이 TPP 복귀할 가능성은 낮아"

중앙일보

이홍구(첫째 줄 가운데) 전 국무총리가 23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진행된 제17회 한국-캐나다 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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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캐나다가 '듀오 파트너십'을 발휘해 양자 안보협력을 위한 적극적 논의를 이어나가야 한다"

23일 서울국제포럼(SFIA·이사장 이홍구)과 캐나다 칼튼대학교 스프럿경영대학이 공동 주최하고 주한캐나다대사관이 후원한 '제17회 한국-캐나다 포럼'에서 이홍구(사진) 전 총리는 이렇게 제안했다.

이 전 총리는 "한국과 캐나다가 지정학적으로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캐나다는 세계 강대국인 미국과 국경을 접해있고, 한국도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 국가"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1세기 새로운 형태의 내셔널리즘이 강조되고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국제사회를 이끄는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한국과 캐나다 모두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없으며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캐나다 모두 특별한 관계(Special relation)에 기반을 둔 새로운 동맹(New alliance) 구축을 피할 수 없다"며 "미국이 인도, 일본, 호주와 함께 '쿼드(QUAD)'를 형성했듯이 한국과 캐나다는 이를 뛰어넘는 '듀오 파트너십'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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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진행된 제17회 한국-캐나다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화상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이클 대니허 주한캐나다대사, 이홍구 전 총리,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등이다.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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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럼에는 한국과 캐나다의 경제 및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 30여명이 참석해 양국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두 국가가 미·중 갈등 속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지를 같이 고민하고 있으며, 현재의 중국이 과거 미·소 냉전 시대의 소련보다 강력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이 북한을 전략적 카드로 사용하려고 한다면 한국과 캐나다가 중국에 한목소리를 내 중국의 유엔 제재 동참을 강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이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대다수의 한국과 캐나다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한국 측 참가자는 "미국의 고립주의는 보수 성향의 트럼프 행정부뿐 아니라 미국 전체의 기조"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측에서는 "미국이 TPP를 탈퇴한 것은 가장 큰 실수"라며 "돌아오지 않는 것도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내년 세계무역기구(WTO)와 세계보건기구(WHO) 개혁이 국제사회에서 중요 이슈가 될 것이기에 한국과 캐나다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 요청도 있었다. 한국 측 참가자는 "유 본부장은 25년 동안 통상 외교의 길을 걸어온 전문가"라며 "특히 한국은 무역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뤄온 만큼 유 본부장 당선은 WTO 회원국들에 구체적인 비전과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이 캐나다와 같은 '미들 파워(Middle power·중진국)'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에 유 본부장의 당선은 더욱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명자 SFIA 회장(전 환경부 장관),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 마이클 대나허 주한캐나다 대사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토론자로는 이신화 고려대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장, 정재호 서울대 교수,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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