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은행권이 3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들어갔다. 지난 22일과 23일 KB금융과 하나금융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26일 우리금융, 27일 신한금융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고돼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약진 효과를 톡톡히 봤다. KB금융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6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8% 증가했다.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2분기 선제적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세후 약 149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와 푸르덴셜생명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1450억원)이 반영된 영향을 받았다.
KB금융 안에서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635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 감소했다. 누적 순이익도 1조88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2% 줄었다. 여신성장과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 프라삭 인수에 기반한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에 보수적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한 추가 대손충당금(세후 약 1150억원)을 적립한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금리하락으로 은행업의 수익성에 부담이 된 시기에 증권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KB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09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6%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33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6% 늘었다.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의 결실로 수탁수수료가 약 2440억원 증가하고 투자은행(IB) 사업의 적극적인 확대와 지원으로 IB수수료가 약 290억원 증가하는 등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9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세후 약 230억원) 등 특이요인이 소멸되고, 카드론 등 고위험자산의 연체율이 하락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감소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1.9% 늘었다.
하나금융도 비은행권 약진으로 선방한 3분기 실적이 눈에 띈다.
하나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760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9.1% 줄었지만, 전분기보다는 10.3%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 등 비우호적 외부 환경 속에서도 비은행 부문의 약진(6597억원)과 함께 비대면 채널의 영업기반 확대에 힘입은 결과다. 비은행부문의 하나금융 실적 기여도는 31.3%에 달한다.
핵심 관계사인 하나은행은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1조65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7.6%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주요 일회성 이익인 명동사옥 매각 이익이 소멸된 영향을 받았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5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8%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16.3% 증가했다.
반면 비은행 부문은 좋은 실적을 거뒀다.
하나금융투자는 수수료이익 증가로 3분기 누적기준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한 2880억원의 연결 순이익을 냈다. 동학개미로 대표되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카드도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29.6% 증가한 1144억원의 누적 연결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은 금리성 자산 증대에 따른 이자이익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5.2% 증가한 누적 연결 순이익 1271억원을 시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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