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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치솟던 가계대출 증가세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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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대출 잔액 654조4936억

8월 증가폭보다 45%나 급감

아파트 거래 줄고 억제책 효과

[경향신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 코로나19로 인한 생활고까지 겹치면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불어나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달 들어 꺾였다.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어들고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은행권의 신용대출 조이기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2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54조4936억원으로 9월 말(649조8909억원)보다 4조6027억원 늘어난 것으로 25일 집계됐다. 이는 9월 전체 증가액(6조5757억원)보다 30% 적고,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8월(8조4098억원)과 비교하면 45%나 급감한 수치다.

주택담보대출은 이달 들어 2조7582억원 증가해 9월(4조4419억원)보다 38%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든 것은 6·17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거래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생활자금을 비롯해 부동산과 증시 투자자금으로 가파르게 늘던 신용대출 증가액도 이달 들어서는 1조6401억원 늘어나 9월(2조1121억원)과 비교해 22% 줄었다. 특히 8월 한 달 4조705억원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60%나 줄었다. 신용대출은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대출 억제 기조에 맞춰 지난달 말부터 전문직 대출한도 및 우대금리 축소에 나서면서 증가세가 둔화했다.

이달 은행 영업일이 5일쯤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신용대출 증가액은 은행권이 금융감독원에 약속한 월별 상한 기준 ‘2조원’을 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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