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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45살에 두 형 제치고...故 이건희 회장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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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건희 회장은 어릴 적 일본과 미국 유학을 거치면서 영화와 기계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부친의 유언으로 회장에 발탁된 뒤 뛰어난 경영 수완을 발휘했지만 암 수술과 경영권 불법 승계 문제 등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일생, 전준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고 이건희 회장은 1942년 1월 대구에서 출생했습니다.

8남매 가운데 일곱째, 아들 셋 중에는 막내였습니다.

초등학교 때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조선인이라고 놀리는 일본 아이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영화를 보거나 기계를 만지는 데 심취했습니다.

중·고등학교를 한국에서 졸업한 뒤 대학 때 다시 일본과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이어갔고, 1966년 24살의 나이에 귀국해 동양방송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돌입했습니다.

부인 홍라희 씨를 만나 결혼한 것도 이맘 때입니다.

그리고 20년 뒤 아버지 이병철 회장이 사망하면서, 부친의 유언에 따라 1987년 45살의 나이에 두 형을 제치고 삼성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故 이건희 / 삼성그룹 회장 (지난 1993년) : 국제화를 해서 잘만 나가면 일류도 될 수 있고 특류도 될 수 있고 특A도 될 수 있다라는게 우리 현 위치라는 겁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와 질병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기도 했습니다.

1982년에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크게 다치기도 했고, 1999년에는 폐 부근 림프절에서 암세포가 발견돼 미국에서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 경영권 불법 승계와 비자금 조성 의혹이 폭로되면서 삼성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인생의 가장 큰 시련을 맞게 됩니다.

[故 이건희 / 삼성그룹 회장(지난 2008년) : 도의적이든 법적이든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아랫사람한테는 선처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년여 뒤, 이 회장은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단독 특별사면을 받아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했습니다.

이후 애플과 소송까지 불사하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여왔습니다.

마지막까지 변화와 혁신을 외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던 이 회장은 그룹 총수가 된 지 27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78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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