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이건희 이끈 30년…TV·반도체·스마트폰 세계 1위"
NYT "전자업계 거인 별세…끊임없는 혁신 추구"
외신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 일화 등 소개
WSJ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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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신들도 이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이 회장에 대해 “삼성그룹을 세계 최대 스마트폰 및 TV 제조업체로 탈바꿈시켰던 인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부분의 매체들은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했던 그의 대표 발언을 재조명했다.
WSJ은 “이 회장은 대한민국 최대 기업으로 삼성을 30년 넘게 이끌어왔으며, 스마트폰과 반도체부터 생명보험, 롤러코스터(테마파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판매하는 회사로 변모시켰다”며 “모든 면에서 그는 모든 기대치를 뛰어 넘었고, 회사를 텔레비전, 스마트폰 및 메모리칩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려놨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이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맡았었고 올림픽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이 회장이 심장병으로 최근 5년 가량 투병 생활을 해왔고 이미 상당히 허약해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후반 폐암으로 치료를 받았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WSJ은 “이 회장의 별세로 삼성그룹의 승계 문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봤다. 이 회장은 삼성그룹 최대 개인 주주였는데, 50% 세율의 소득세를 감안하면 상속 문제가 복잡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NYT는 “전자 업계의 거인(Electronics Titan)이 향년 7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며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사망 소식은 전하면서도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 회장이 지난 1987년 회장에 취임했을 때만 해도 서방 국가에선 삼성전자 제품을 할인 매장 등에서 판매하는 저가형 물품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회장이 끊임없이 기술개발과 혁신을 강력 추진하며 회사를 세계적인 기업 반열에 올려놨다고 평했다. 신문은 삼성전자는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기업일 뿐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 중에서도 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곳들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NYT와 WSJ 등은 이 회장이 1995년과 2008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두 차례 기소됐었는데, 당시 한국에선 관행이었다는 이 회장의 해명과 함께 사면을 받았던 소식도 함께 전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혁신에 시동을 걸었던 일화 등을 소개했으며, 블룸버그통신은 자사의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이 회장의 재산이 207억달러(한화 약 23조 3600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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