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2004년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을 방문해 방진복을 입고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 사진제공=삼성 |
"이런 경영인이 또 나올 수 있을까요?"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25일 영면한 가운데 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두번 다시 그 같은 경영인은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의 공에 대한 평가는 경제계 전반의 의견이 일치한다. 대한민국을 경제로 일구는 중추적 역할을 한 '불세출의 경영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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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이건희 별세, 한국 경제 한 시대가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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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신경영을 선언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사진제공=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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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주도 경제 성장의 철학을 지탱하던 큰 축을 잃은 재계는 깊은 비감에 빠졌다. 경제계 관계자들은 저마다 이 회장과의 인연을 되짚으며, 고인의 삶에서 미래의 교훈 찾기에 나섰다.
한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경제인으로서 고인의 큰 삶 앞에 절로 두 손을 모으게 된다"며 "고인은 한국 경제 전반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이끈 뛰어난 경영자"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이 회장의 별세를 보며 재계의 한 시대가 마무리되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과연 이 회장과 같은 경영인이 또 나올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경제단체들도 그의 영면에 애도를 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논평을 내고 "불굴의 도전정신과 리더십으로 산업 발전을 이끈 재계의 별 이 회장의 별세에 존경심을 담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산업의 주권은 끝없이 흘러가며, 도전을 멈추지 말라'는 고인의 말씀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전경련도 입장을 내고 "이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재계 최고의 리더"라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경제가 처한 위기를 경제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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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일자리 만들며 경제성장 견인,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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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도 이 회장의 영면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 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께서는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끌었고 그 결과로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의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 이 회장의 명복을 빈다"며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 세운 이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 회장은 한국 경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신 기업가"라며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성장을 견인하면서 우리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이 회장의 죽음을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삼성이 재벌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의당은 "이 회장의 별세에 조의를 표한다"며 "정경유착과 무노조 초법적 경영 등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지우고 재벌개혁을 자임하는 국민 속의 삼성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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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큰 별 졌다" 네티즌들도 추모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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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입원 당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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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서도 추모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고인의 별세를 "경제계의 큰 별이 졌다"고 표현하며 아쉬움을 보이는 네티즌들의 글들이 관련 기사에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회장은) 우리나라와 지금의 삼성을 키운 분"이라며 "덕분에 반도체와 스마트폰으로 한국경제의 큰 디딤돌이 됐다"고 평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 회장의 반도체 투자 뚝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며 애도했다. 일부 네티즌은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해 이런 분이 다시 나오길 고대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고인의 별세를 '국가적 손실'이라고 지칭한 네티즌도 있었다. 이와 함께 '한국경제의 상징', '반도체의 선구자', '경제발전의 핵심' 등 고인을 표현하는 문구도 다양했다.
일각에서는 고인의 업적을 기려 국민장으로 장례식을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혁혁한 경제 기여도를 따지면 국민장으로 치뤄도 충분할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일부 잡음도 있었지만 공을 따졌을 땐 국민장 정도는 치뤄야 하지 않겠냐"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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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도 재조명.."작은 TV회사를 글로벌 브랜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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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도 이 회장 별세 소식을 비중있게 전하며 '이건희의 삼성'을 재조명했다.
AP통신은 "작은 TV제조사를 글로벌 메이저 가전제품사로 변화시켰다"며 "이 회장이 이끈 30년간 삼성전자는 전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TV, 메모리칩 제조사가 됐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도 이 회장에 대해 "삼성의 큰 사상가로 거시전략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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