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6.6조로 급감 뒤 9월말 16.4조 148% 급증…금감원 "반대매도 위험 계좌 감소 등·건전성 양호"
씨젠·삼성전자·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순신용잔고 순증가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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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빚투(빚내서 투자)' 영향으로 지난 9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신용융자 잔고는 16조4000억원으로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만 30세 미만 청년층의 신용융자 증가율이 높았다.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신용잔고 순증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씨젠이었다. 이어 삼성전자(코스피), 셀트리온헬스케어(코스닥), 카카오(코스피), LG화학(코스피) 등 순으로 컸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 동향 및 투자자 유의사항'에 따르면 개인 주식투자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9조2000억원에서 코로나19발 폭락장 시기였던 올해 3월 말 6조6000억원으로 줄었다가 6월 말에 12조7000억원, 9월 말에는 16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9월 말 현재를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7조2000억원(77.5%) 증가한 것이다. 3월말과 비교하면 148% 늘었다.
전체 신용잔고 중 코스피 종목 관련 비중은 지난해 말 44%에서 9월 말 49.7%로 증가한 반면, 코스닥 종목 관련 비중은 지난해 말 56%에서 9월 말 50.3%로 감소했다.
모든 연령층의 신용융자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특히 청년층의 신용융자 잔고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과 9월15일을 비교했을 때 청년층의 신용융자 잔고는 1600억원에서 4200억원으로 2600억원(16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만 60세 이상~만 70세 미만의 노년층의 신용융자 잔고는 98.5%, 만 50세 이상~만 60세 미만의 장년층은 88.9%, 만 70세 이상 고령층은 86.5%, 만 30세 이상~만 50세 미만의 중년층은 83.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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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올해 들어 9월29일까지 씨젠 신용잔고 순증가액은 3578억원으로 모든 종목 중 가장 컸다. 씨젠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급증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이다. 삼성전자(2341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020억원), 카카오(1862억원), LG화학(1688억원)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주가지수의 회복·상승에 따라 반대매도 위험이 높은 계좌의 비중이 감소하고 연체율이 하락하는 등 신용공여계좌의 건전성은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진단했다.
9월 말 기준 담보비율 200% 이상의 신용공여 계좌 비율은 약 52.5%로 지난해 말 (42.75%)에 비해 9.75% 증가했다. 반대매도 가능성이 높은 계좌(담보비율 140%이상 170%미만) 비율은 주가 상승으로 인해 올해 3월 말 35.3%에서 9월 말 26.5%로 감소했다.
일평균 반대매도 금액 및 계좌수는 지난 3월 최대치(179억원·1642좌)를 기록한 후 6월(22억원·380좌)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다시 소폭 증가해 9월 46억원·532좌로 집계됐다. 8월 말 기준 신용공여 연체율 및 부실연체율은 각각 0.44%, 0.29%로 지난해 말(0.42%, 0.34%) 대비 소폭 하락했다.
금감원은 "대출 등을 이용한 투자는 개인의 상환능력 및 생활비, 교육비 등 다른 지출 계획을 고려해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신용거래를 이용한 투자자는 담보유지비율을 수시로 확인해 보유주식의 임의처분에 대한 투자손실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은행의 신용대출에 비해 높으며 기간별로 이자율이 차등적용되므로 예상 이자비용을 감안해 신용거래를 통한 주식투자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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