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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재계 큰별’ 타계···삼성家 가족장 치른다 [이건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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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저자 회장 25일 별세

삼성서울병원서 장기 치료중 타계

1942년 대구출생...1979년 경영수업 시작

종합전자회사 도약의 주도적 역할

삼성,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

서울경제


경제계 거목(巨木)이 스러졌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꾸자’는 신경영 선언으로 삼성그룹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건희(사진)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유명을 달리했다. 지난 2014년 5월 10일 오후 자택에서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나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진 이 회장은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심장마비가 와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응급 처치로 심장기능 상태를 회복한 이 회장은 이후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심장 혈관 확장술인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고 위기상황을 넘긴 뒤 줄곧 치료를 이어왔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가 끝난 후 고인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선영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폐 부분의 림프암이 발병해 1999년 말∼2000년 초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은 뒤 재발 방지를 위해 매년 겨울이면 기후가 따뜻한 해외에서 지내며 각별하게 건강관리를 해왔다.

지난 2013년에도 1월 초 신년행사 후 출국해 3개월 가량 해외에 머물면서 요양과 경영구상을 하다 4월 귀국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인사를 단행하는 등 그룹의 체질과 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하다 갑자기 쓰러졌다. 이 회장이 입원하면서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 사업 구조조정과 새 먹거리 발굴을 진두지휘하면서 삼성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삼성인들의 정신적 지주인 이 회장이 타계하면서 그룹은 물론 한국 재계가 큰 슬픔에 잠겼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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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42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일본 게이오대를 졸업하고 1968년 동양방송에 입사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1977년 선친인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으로부터 후계자로 낙점을 받은 이 회장은 1979년 삼성물산(028260) 부회장에 선임돼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았다.

1987년 11월 선친이 타계하면서 그룹 회장에 오른 이 회장은 5년 뒤인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이른바 ‘신경영’ 선언으로 임직원들에게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을 주문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삼성은 ‘7.4’제 도입과 라인스톱제 등 ‘질(質) 경영’을 추진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이 회장은 늘 위기의식을 강조하면서 기술·인재 경영을 펼쳐 삼성전자가 미국 애플과 일본 소니 등을 제치고 세계 1위 종합전자 회사로 도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 1982년부터 15년 간 대한아마추어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아 비인기 종목인 레슬링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으며 199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피선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일익을 담당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69) 여사와 1남2녀가 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이 회장의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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