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기여도 상승 전망… "민간소비, 재확산에 하락할수도"
年 성장률 평균 -1.27% 전망 "추가 경제봉쇄 없을 것" 전제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발표하는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기대비 1% 중반 수준의 성장을 전망했다. 2분기 성장률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와 버금가는 -3.2%에 달했는데, 그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났을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는 여전히 부진해 1년 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조선비즈가 25일 국내 증권사 거시경제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의 평균치는 1.43%로 집계됐다. 전문가 10명 중 7명은 1%대 성장률을 전망했고, 1명은 2%를 나머지 2명은 1%에 미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비로는 플러스(+) 성장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역(-)성장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평균 -1.85%였다. 또 올해 연간 성장률은 한은이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했던 -1.3%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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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수출 중심 기저효과… 소비 부진에 전년比 -1.85% 예상"
전문가 10명 대부분은 1분기, 2분기 성장률이 각각 -1.3%, -3.2%로 연달아 마이너스(-)를 나타냈던 만큼 3분기에는 기저효과를 예상했다. 평균치는 1.43%로, 1%는 훌쩍 넘어설 것으로 봤다. 한은이 제시한 연간 성장률 전망치(-1.3%)에 도달하기 위해 3, 4분기 각각 1.3%를 넘어서야 하는데, 여기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기저효과는 특히 수출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를 기록한 데는 수출 악화의 여파가 컸는데, 이 부분이 올라올 것으로 본 것이다. 2분기 통관기준 수출은 전기대비 -16.6% 감소하면서 순수출 기여도가 -4.1%포인트(P)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3분기에는 9월 수출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7개월 만에 처음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다소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김유미 키움증권(039490)연구원은 "3분기 성장률은 2분기 마이너스폭이 컸기 때문에 그 기저효과와 정책 효과, 수출이 개선되는 정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001200)연구원은 "2분기 성장률을 급락시켰던 순수출 기저효과가 작용해서 전체적인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며 "3분기 순수출 기여도는 상당폭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수출을 제외한 여타 거시지표는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8월중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민간소비 부진과 고용 타격 등이 회복세를 더디게 만드는 상황이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지난달 22일 세미나에서 "민간소비는 8월 중순 이후 외부활동 자제, 대면서비스 위축 등으로 개선흐름이 약화됐다"며 "결과적으로 민간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전년대비 기준 3분기 성장률을 평균 -1.85%로 전망했다. 외환위기 후 최저 수준이었던 2분기(-2.7%)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경기가 뒷걸음질 치는 수준으로 본 것이다. 특히 민간소비의 경우에는 2분기(1.5%%) 보다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 4차 추경을 통해서 정부 재정도 좀 들어왔지만 민간소비가 회복되는 흐름이 나오지 않았다"며 "재확산으로 인한 타격이 생각보다 커서 2분기보다 민간소비는 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의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일어났기 때문에 소비, 고용 타격이 지속되면서 민간소비가 부진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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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0인 연간 성장률 -1.27% 예상… 한은 전망치 근접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성장률은 한은이 8월에 전망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10명이 내놓은 전망치의 평균은 -1.27%로 한은의 기본시나리오상 전망치(-1.3%)에 근접했다. 개인별 전망치도 -1.0~-1.6%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이들은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 후 추가적인 경제봉쇄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깔았다.
오창섭 현대차증권(001500)연구원은 "코로나19가 겨울에 악화되더라도 생활방역과 함께 경제봉쇄로는 안 간다고 본다"며 "백신이 연말 전후로 나오고 올해 세계경제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가파른 분위기"라고 했다.
다만 1단계 하향 조치 후 확진자가 세 자릿 수로 다시 증가하면서 한은이 예상한 비관시나리오(성장률 -2.2%)로 흘러갈 확률도 아직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은 국내에서 올해 겨울까지 재확산이 진행될 경우를 비관 시나리오 전제로 제시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가 2분기 단기 저점을 확인한 만큼 개선은 되겠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계속 있다"고 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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