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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데려다놓고 코로나 실험···도쿄올림픽 무리수 띄운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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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스타디움에 이어 도쿄돔에서

코로나 확산요소 체크 위해 2번째 실험 추진

"코로나 진정세도 아닌데 실험 타당한가"

도쿄올림픽 개최논리 위한 '무리수' 지적도

일본 정부가 잇따라 프로야구 경기에서 실제 관중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요소를 알아보는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집단감염 우려가 적지 않지만, 도쿄올림픽 경기 개최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일종의 실증실험을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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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관중 5000명을 상한으로 두고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경기. [교도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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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마이니치신문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11월 7~8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에서 해당 실험을 하기로 전날(23일) 코로나19 대책분과회의에서 결정했다. 관중들의 마스크 착용률, 상점 등 주요 거점의 혼잡률, 인파의 흐름 등을 고화질 카메라로 기록하고 슈퍼컴퓨터 후가쿠(富岳)를 이용해 응원이나 식사 때 비말이 어떻게 퍼지는지를 조사한다.

구장 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환기 상태도 확인한다. 시합 종료 후에는 경기장 인근의 교차점을 스크린에 띄워 한 번에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유도하는 ‘연습’도 실시한다.

닛케이는 정부가 이를 위해 실험이 실시되는 날 관중을 전체 수용 정원의 80%까지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프로야구 관중 수는 지난달 19일부터 경기장 수용 인원이 1만명을 넘을 경우 50%까지 허용돼 현재 도쿄돔은 1만9000명을 상한으로 관중을 수용하고 있다. 11월 7일과 8일 이틀 동안은 관중 3만명 정도를 들인다는 얘기다. 마이니치신문은 정부가 실증 실험의 결과를 토대로 관중 상한 제한을 완화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에서 벌어지는 두 번째 실증실험이다. 지난 15일 일본 정부는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요코하마 디엔에이(DeNA) 베이스타스와 한신(阪神) 타이거스의 3연전 경기에서 이 실험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첫날인 30일에는 요코하마 스타디움 수용 인원의 80%인 약 2만7000명을 받고, 문제가 없으면 이틀째에는 90%의 관중 입장을 허용할 것이라고 한다. 여전히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3일째에는 만원 관중인 3만4000명의 관중을 받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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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로고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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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이 같은 실험은 최근 독일에서 이뤄진 콘서트장 실험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 라이프치히 할레대학 연구팀은 지난 8월 22일 라이프치히 실내경기장에서 건강한 자원봉사자 1500여명을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을 진행했다.

할레대학 연구팀은 “바이러스 확산의 현실적인 위험 수준을 확인해 실내 행사 재개 방안을 찾아내겠다”고 실험의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상당하다.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관중을 한곳에 모이게 하는 게 과연 타당하냐는 것이다. 요코하마 스타디움과 달리 도쿄돔이 실내라는 점은 이 같은 지적에 더욱 힘을 싣는다.

도쿄올림픽 개최에 사활을 거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의 조급함이 이번 실증실험에 담겨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닛케이신문은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도쿄올림픽에 관중을 수용할 수 있을지 시금석이 될 실험”이라고 분석했다. 전염병 전문가인 니키 요시히토(二木芳人) 쇼와(昭和)대 객원교수는 아사히신문에 “대규모 행사 개최를 위한 실적 만들기가 아니냐”면서 “이 시점에 실시하는 건 충분히 우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정부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의미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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