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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내전’ 리비아 평화시대 열리나…통합정부-동부 군벌 휴전협정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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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유엔제네바사무국에서 리비아통합정부(GNA)의 아흐메드 알라마미 국가협약정부 수반(왼쪽)이 동부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의 아흐메드 알리 아부샤마 군사 대표(오른쪽)와 악수를 하고 있다. 스테파니 윌리엄스 유엔 리비아 특사(가운데)는 이날 GNA와 LNA가 영구적인 휴전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제네바|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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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으로 총성이 멈추지 않았던 리비아에서 양분된 두 정부가 영구적 휴전에 합의했다. 스테파니 윌리엄스 유엔 리비아 특사는 23일(현지시간) 리비아통합정부(GNA)와 동부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휴전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특사는 “리비아의 평화와 안정을 향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면서 GNA, LNA 대표단에 “이곳에서 이룬 것을 축하한다.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이 협정이 리비아 국민의 고통을 끝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GNA와 LNA는 지난 19일부터 제네바에서 군사 협상을 벌였다. 윌리엄스 특사는 21일 GNA와 LNA가 내부 육로와 항공로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윌리엄스 특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구적인 휴전으로 가는 길은 종종 길고도 험하다”면서 “양측 간 합의와 약속을 앞으로 수 주 동안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 할 일이 태산 같다”고 설명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 2015년 12월 평화협정에 따라 유엔이 인정하는 GNA가 공식적으로 출범했지만,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LNA가 유전지대가 많은 동부를 장악하면서 맞서왔다. 지난해 4월 하프타르가 자신을 따르는 부하들을 향해 서부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뒤 내전이 격화됐다. 이후 양측의 전투가 이어지면서 민간인을 포함해 1000명 넘게 숨졌다.

게다가 리비아 내전이 주변국들의 대리전으로 확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졌다. 이슬람 운동단체 무슬림형제단 출신 인사가 주축인 GNA는 터키, 카타르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로이터는 리비아에서 수년간 이어진 유혈사태를 끝내려면 외부 세력까지 참가하는 포괄적인 협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NA와 LNA는 2018년 총선과 대선을 치르기로 합의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는 등 갈등을 극복하지 못해왔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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