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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없어진 줄 알았는데"…뱅크시 '고릴라 벽화', 경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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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가 전문업체와 벽 뜯어 보관

1.5m, 2.8m, 100㎏…내달 경매 부쳐

뉴시스

[서울=뉴시스] 도난 당한 줄 알았던 거리 예술가 뱅크시(Banksy)의 '분홍색 가면을 쓴 고릴라'(Gorilla in a Pink Mask)'가 23일(현지시간) 경매에 나온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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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도난당한 줄 알았던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Banksy)의 벽화가 23일(현지시간) 경매에 나왔다. 벽화가 그려진 건물의 주인이 벽을 통째로 뜯어 보관하다 한 달 만에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뱅크시의 2001년 작품 '분홍색 가면을 쓴 고릴라(Gorilla in a Pink Mask)'가 내달 17일 경매에 부쳐진다고 전했다.

경매 정보에 따르면 작품의 크기는 가로 1.5m, 세로 2.8m, 무게는 100㎏에 달한다. 콘크리트 벽 위에 스프레이로 그린 작품이라고 이들은 소개한다.

뱅크시의 초기 작품인 이 벽화는 그의 고향인 영국 브리스틀시 이스트빌 지역의 한 클럽 건물에 그려졌다. 뱅크시라는 이름이 알려지기 전 그려진 이 고릴라는 2011년 건물주가 낙서를 지운다며 흰 페인트로 덧칠해 훼손되는 등 몇 차례 소란을 겪었다.

그 사이 건물은 클럽에서 이슬람센터로 바뀌었고, 2012년에는 복원작업이 시작되며 그림도 제자리를 찾게 됐다.

그러나 고릴라 벽화는 지난 9월 중순 갑작스럽게 사라지며 또다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주민들은 "10년 넘게 자리를 지키던 뱅크시의 그림이 사라졌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당시 BBC 등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석재 작업면을 절단하는데 사용되는 앵글그라인더 등 전문적인 공구를 동원해 벽화를 떼 간 것으로 추정했다.

거리 예술 전문 복구 업체인 익스포즈드 월즈(Exposed Walls)는 한 달여가 지난 이 날에서야 그들이 건물주와의 협의 끝에 해당 벽화를 철거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익스포즈드 월즈의 대변인은 "이 벽을 떼어내는 건 큰 도전"이었다며 "훼손 없이 제거하는 데 4~5일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은 페인트로 일부 손상됐지만 복구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여전히 눈부신 작품이다"고 했다.

그림이 그려진 이슬람센터의 주인 사이드 아흐마드는 "건물이 부식되며 작품이 조각나기 시작했다"며 이를 보호하기 위해 벽을 떼어냈다고 설명했다.

아흐마드는 "정말 그리울 것 같다. 예전에는 이 작품을 구경하러 오는 이들이 많았는데, 이젠 다들 와서 빈 벽만 보고 간다"고 했다.

그는 경매로 번 돈을 건물 복구와 공동체 복지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뱅크시 작품의 가치는 날마다 고공행진이다. 전날인 22일에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뱅크시의 유화 '쇼 미 더 모네'(Show Me The Monet)가 755만1600파운드(약 112억원)에 낙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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