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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영국, 하수 처리 분석해 코로나19 지역 확산 조기 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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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 분석 결과 지역 재확산 전 하수에서 바이러스 함량 급증

전체 90곳의 하수처리장서 본격 도입…지역 당국에 결과 제공

연합뉴스

서런던의 한 하수처리장 [EPA=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에서 하수(下水) 내 바이러스 감염 정도를 분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확산을 조기에 탐지하는 방안이 도입된다.

23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BBC 방송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90곳의 하수처리시스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분석을 시작한다.

앞서 웨일스 뱅고어 대학 등의 과학자들은 지난 6월부터 잉글랜드 남서부에서 시범적으로 이를 진행해왔다.

시범 프로그램에 따르면 하수 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물질 조각을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플리머스 등에서 지난달 코로나19가 재확산하기 이전에 이미 하수 샘플 데이터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함량이 갑자기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하수처리시스템 내 샘플을 분석하면 각 지역의 코로나19 본격 확산 이전에 이를 조기에 탐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분석 결과를 국민보건서비스(NHS) 검사 및 추적 조직과 지방당국에 건네 사전에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잉글랜드 44곳, 웨일스 24곳, 스코틀랜드 28곳의 하수처리장이 참여한다.

동런던의 베크턴 하수처리장 같은 경우 1주일에 4회가량 샘플을 검사할 계획이다.

조지 유스티스 환경장관은 "이번 프로그램은 전국적·지역적으로 바이러스 감염률에 대한 분명한 정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며 "많은 사람이 증상이 없어 검사를 받지 않는 곳에서 더욱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스티스 장관은 다만 하수 분석을 통한 바이러스 확산 조기 감지는 또 다른 도구 중 하나로, 효과적인 코로나19 검사 및 추적 시스템의 대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하수를 통한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가능성이 매우 낮거나 무시해도 될 수준으로 보고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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