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찬바람 불며 전 세계 코로나 폭증…하루 50만 육박, 사상 최고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의과대 레지던트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팻말에는 "이건 착취지 (의료인의) 소명이 아니다"라고 적혀 있다.[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구가 밀집한 북반구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드오미터 통계에 따르면 이날 전세계 코로나 일일 확진자는 47만7751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이전 전세계 확진자는 30만명대에 불과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사이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앞서 감염병 전문가들은 북반구가 동절기에 들어서면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바이러스가 좋아하는 '저온건조'한 환경이 조성되면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과 유럽에선 10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가팔라졌다.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다시 7만명을 돌파,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날 유럽 지역의 일일 확진자 수도 21만명을 넘었다. 프랑스는 사상 최고치인 4만명을 넘겼고 영국 2만1000, 스페인 2만을 넘어섰다. 러시아에서도 하루 1만5000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이같은 환자 동시 급증에 유럽에선 병상과 의료진 부족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특히 동유럽의 상황이 심상찮다.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는 전날 부분 봉쇄를 선포하며 다음 달이면 의료 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의대생을 현장에 투입하고 해외에 거주하는 의사들에게 귀국을 요청했지만, 중환자 수가 느는 속도가 심상치 않아서다. 페트르 슬라덱 모라비안 병원장은 "중환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암울한 상황"이라며 "마치 전쟁터에 파견된 것 같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경기장과 컨퍼런스 시설에 임시 병원을 세우고 있고, 벨기에 정부는 직업을 잃은 식당 종업원과 난민 등을 의료 인력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앙일보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코로나19 환자의 손을 잡고 있다.[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정이 좀 나은 독일도 중환자 병상의 70%가 이미 채워진 상태라 코로나19 환자가 더 늘어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유럽의 코로나19 2차 확산에 그동안 공개 행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교황도 지난 주말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사를 집전했다. 이탈리아에선 이날 신규확진자가 1만명 이상 발생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