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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능산리 고분군(사적 제14호)에서 발굴조사가 진행된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와 국립부여박물관은 오늘(23일) 오후 2시 충남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산15-5임 일원에서 고유제(告由祭)를 지낸다. 고유제란 발굴조사에 앞서 사유를 신령에게 고하는 제사다. 백제왕들과 주변에 발굴조사의 시작을 알리고, 조사단의 안전을 기원한다.
능산리 고분군은 백제 사비기 왕릉원이다. 능산리 산 남사면 산록에 고분군 일곱 기로 마련됐다. 세 기씩 앞뒤로 두 열을 이루는데, 북쪽 후방 50m 지점에 한 기가 더 있다. 1915년 조선총독부박물관 소속 일본인 구로이타(黑板勝美)와 세키노(關野貞)가 조사하면서 학계에 처음 알려졌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2016년부터 2년간 서고분군 네 기를 조사해 무덤군 입지와 조성과정, 초석 건물지 등의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중앙에 있는 왕릉군도 조사한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앞서 묘역 중앙부와 남쪽 진입부에서 지하 물리탐사를 했다. 이를 토대로 두 기씩 모인 고분의 배치 모습과 봉분 규모가 현재 복원·정비된 20m 내외보다 더 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중장기 학술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백제 능원의 모습과 백제 왕릉의 원형을 찾아 복원·정비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조사된 적이 없는 백제 왕릉급 고분(1호분)의 관대(棺臺·무덤 안에 시신을 넣은 관을 얹어놓던 평상이나 낮은 대)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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