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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대우조선, 올해 수주 달성률 '깜짝 1위'…뒷심 발휘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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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9일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을 총 2조274억 원에 수주하면서 10월 기준 올해 조선3사 중 가장 높은 수주 목표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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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 기준 46% 달성…기술력 강조로 수주 낭보 이어가나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중 3분기까지 수주 목표 달성률 최하위였던 대우조선해양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3사가 올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전 세계 발주 지연으로 지난해 설정했던 2020년도 수주 목표 달성률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냈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수주 및 수주 예고 소식을 띄우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주 목표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9일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을 총 2조274억 원에 수주했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첫 LNG 운반선 수주이면서 단일 수주 기준 올해 최대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LNG 운반선 수주로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을 21.3%(15억3000만 달러)에서 단숨에 46%(33억 달러)까지 올리는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그룹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25.6%(45억2000만 달러), 12%(10억 달러)의 수주 목표 달성률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에 가장 근접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뒷심 발휘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며 눈길을 끈다. 노르웨이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일본 벌크 선사인 이도 해운으로부터 9만1000㎥급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VLGC) 2척을 발주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다. 2척 계약 중 1척이 옵션인데다가 척당 선가가 알려지진 않았으나 VLGC의 척당 가격이 최대 8000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계약 규모는 최대 1억6000만 달러 규모로 전망된다.

또한 외신은 대우조선해양이 모나코 선사인 스콜피오 벌커스로부터 해양풍력설치선(WTIV) 수주도 따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7월 스콜피오 벌커스와 옵션 3척 포함 WTIV 총 4척에 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한 것에 따른다.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모두 수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스콜피오 벌커스가 최근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위해 보유중인 벌크선 등 선박 6척을 매각해 발주 자금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의 WTIV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계약 규모는 최대 11억6000만 달러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일본과 모나코 선사로부터 선박 수주를 연이어 따내고 올해 안에 정식 계약이 이뤄진다면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은 64%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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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12월 버뮤다 소재 아반스가스로부터 수주한 9만1000㎥급 초대형 LPG 운반선(VLGC)의 모습. 대우조선해양은 올해에도 동급 VLGC를 수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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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VLGC나 WTIV 등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선박일수록 수주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들어 선박 건조 경험과 함께 대우조선해양 선박만의 성능과 기술력을 크게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1일 미국선급 ABS로부터 성능과 안전성을 강화한 LNG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설계에 대한 인증서(AIP)를 받았고, 20일에는 전 세계 조선업계 최초로 열간가공(熱間加工) 작업에 인공지능(AI) 로봇을 접목한 로봇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히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10월 말 기준 최근 수주한 LNG 운반석 6척을 포함해 올해 LNG 저장·환적설비(FSU, LNG BARGE) 2척, LNG 부유식 저장 및 재기화 설비(FSRU) 1척,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척, 셔틀 탱커 2척 등 총 13척(33억 달러)을 수주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의 수주 '효자 종목'이던 LNG 운반선 발주 프로젝트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되면서 수주 목표 달성률이 저조해 보일 수 있으나 조선업 특성상 4분기에 수주가 집중되는 만큼 대우조선해양뿐만 아니라 다른 조선사도 11월과 12월에 연이은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에 따른 글로벌 LPG 수요 증가에 맞춰 LPG를 연료로 하는 선박 수주전에 뛰어들어 VLGC 수주를 따낸 경험도 있기 때문에 기술력을 강조한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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