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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제치고 김치 종주국 자존심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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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까지 수출액, 1억850만달러로 10년 만에 첫 ‘흑자’ 전망

코로나로 발효식품 주목 속 미·중 무역갈등, K컬처 인기 기회로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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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국산 김치가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2000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김치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K컬처 돌풍이 한식 소비 저변을 크게 확대한 데다, 미·중 무역갈등을 계기로 미국 시장에서 국산 김치의 경쟁력이 강화된 덕분이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3분기 김치 수출액이 1억850만3000달러(약 123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5% 늘었다고 집계했다. 종전 연간 최고 수출액인 2012년 1억661만달러(약 1200억원)를 불과 3분기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역대 최고치가 확실한 올해 수출액이 얼마를 기록할지 여부다.

김치 종주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김치 수입국’ 꼬리표도 떼어낼 가능성이 커졌다. 연간 김치 무역수지는 중국산 김치가 일본과 한국에 대거 유통되기 시작한 2006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중국 식품의 안전성 우려가 일었던 2009년 반짝 흑자를 낸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흐름이 다르다. 지난 6월까지 김치 수출액은 총 7225만8000달러(약 820억원)로 같은 기간 수입액 7191만900달러(약 815억원)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김재형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최근 배추값 상승으로 수출은 줄고 수입이 늘고 있는 만큼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흑자 전환의 좋은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일등공신은 단연 음악, 드라마 등 K컬처가 일군 한류의 저변 확대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한류 아이돌 그룹은 물론,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시장에서 해외 각국 안방을 파고든 국산 드라마가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저변 확대에 힘입어 2012년 전체 김치 수출 물량의 80%가 몰려있던 일본 비중은 올해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대신 미국과 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제품 다변화도 한몫했다. 젓갈을 넣지 않은 채식 김치, 휴대가 가능한 캔 김치 개발 등 국가별 선호를 반영한 제품들이 잇따라 개발됐다. 유명 레스토랑과 요리사를 홍보에 활용한 업계와 정부의 노력도 주효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는 예상치 못한 기회가 됐다. 영미권 매체에 ‘김치’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발효식품”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글로벌 경제를 불확실성의 늪으로 밀어넣은 미·중 무역갈등도 국산 김치에는 반사이익을 가져왔다. 2018년 미국이 중국산 김치에 25%의 관세를 새롭게 부과하면서 자연스럽게 국산 김치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다. 올 8월 기준 대미 김치 수출액은 164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3% 급증했다.

식품기업들은 분주하다. 대상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미국 현지 김치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어서 미국 시장 성장세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수출용 제품 포장용기를 소용량 용기제품인 단지로 리뉴얼하며 글로벌 시장에 맞게 편의성도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정유미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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