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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트럼프와 타노스는 닮은꼴”…해리스, 어벤져스 앞에서 트럼프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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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 그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인 ‘어벤져스’ 출연진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영화 어벤저스에서 우주를 파괴하려는 악당 타노스와 비유했다. 과거 트럼프 캠프가 트럼프 대통령을 타노스와 비교하며 천하무적 이미지로 만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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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 출연 스타들과 기금 모금 행사를 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왼쪽 맨 아래). [카멀라 해리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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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등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20일(현지시간) 어벤저스 출연진과 함께 대선 기금모금 행사를 열었다. 줌(Zoom)을 이용해 화상으로 진행된 행사는 70분간 어벤저스 출연진이 질문을 던지면 해리스 후보가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크리스 에번스(캡틴 아메리카 역), 스칼렛 요한슨(블랙 위도 역), 헐크(마크 러팔로 역) 등이 참여했다. 어벤저스의 대장 격인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마지막 깜짝 손님으로 등장했다. 해리스 후보의 56번째 생일이기도 했던 이날 엠호프 변호사도 참석해 힘을 실었다.

해리스 후보는 영화 어벤저스의 팬이라고 말하며 자연스럽게 트럼프 대통령과 타노스를 비유했다. 타노스는 영화에서 손가락을 튕겨 은하계 생명 절반을 날려버리는 악당 캐릭터다. 우주가 인구 과잉으로 자원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자신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해리스 후보는 “물론 영화 속 이야기이지만, 영화 속 줄거리와 현재 우리가 직면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 우리는 과학을 부정하는 사람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기후 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남편인 엠호프도 거들었다. 엠호프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리가 직면한 코로나19 대유행, 기후 위기, 그리고 그것을 더 악화시키고 있는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타노스는 손가락 하나로 우주의 절반을 죽이려고 했다. 우리 앞에 닥친 상황도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어벤저스가 과학으로 위기를 넘겼듯 우리도 과학 덕분에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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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가 지난해 12월 트위터에 올린 홍보 영상. [트럼프워룸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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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을 타노스에 비유한 사람은 해리스 부부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홍콩의 한 금융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을 타노스에 비유하며 그가 글로벌 경기 침체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당시 홍콩 중문대의 셩 류강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율 인상을 위협해 중국 경제를 압박하고, 금융시장을 흔들어놨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트럼프 대선 캠프가 트럼프 대통령 홍보에 타노스를 이용했다. 타노스의 몸에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타노스의 천하무적 이미지를 연상하게 한 것이다. 캠프는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손가락을 튕겨 상대 후보들을 제거하는 모습을 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타노스 캐릭터를 만든 마블 코믹스의 작가 짐 스탈린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탈린은 트럼프 대통령을 ‘거만한 멍청이’, ‘거짓말쟁이 대통령’이라고 부르며“트럼프 대통령이 타노스보다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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