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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11월3일 결론이 아닌 시작? 관전포인트 세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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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임소연 기자] [우편투표가 최대 변수…경합주 박빙, 대선 결과 가리는데 1달 안팎 소요될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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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사진=AFP



올해 미국 대선은 예년과 판이하게 다른 특징들을 보이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여파로 사전 우편투표가 예년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대선 결과도 11월 3일 투표 직후가 아니라 한달 안팎의 시간이 더 걸린 이후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결과가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라며 불복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6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초박빙 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승자 예측을 어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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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사전투표장을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사진=AFP




사전 투표 예년 대비 "5~6배 증가"…코로나19 여파

한국시간 21일 오후 2시 기준 미국선거프로젝트(USEP)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전 투표를 신청한 미국인 유권자는 8401만4463명이다. 이 가운데 3737만2827명이 사전 투표를 마쳤으며, 이는 2016년 전체 투표자의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전 투표(early voting)는 부재자투표, 우편투표, 조기 현장투표로 나뉜다. 특히 올해 인기를 끄는 우편투표는 사전에 유권자 등록을 한 유권자에게 주 선거당국이 투표지를 보내면 유권자가 투표 후 개인 우편함 혹은 지정 우편함에 11월 3일 전 넣어 발송하는 방식이다. 조기 현장투표는 사전 투표소를 직접 찾아 투표하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아직 대선이 2주가 남은 것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사전 투표 참여자는 기록적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텍사스, 플로리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13개 경합주에서 사전 투표자수가 최소 1580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우편투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렉스 파딜라 캘리포니아주 국무장관은 "2016년 대선 때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많은 우편투표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사전 투표에 대한 열기가 11월 3일 대선 승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으며, 반면 공화당은 공화당 유권자들이 우편 투표보다는 대면 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실제 선거 당일 투표에서는 자신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또 올해 각 주에서 늘어난 사전 투표 인원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따라서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분석했다. 즉, 지난 대선 때 투표를 안 했던 이들이 참여했는지, 18세가 된 유권자 수의 증가한 건지, 단순히 대선 당일 투표하려던 사람들이 미리 투표한 건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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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한 유권자가 우편투표함에 자신의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애리조나주는 미국 대선의 6대 경합주 중 한 곳이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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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지역에서 투표 업무 관계자가 우편투표 용지를 우편투표함으로 밀어넣고 있다./사진=AFP




주마다 사전투표 방식, 선거법 제각각…대선 이후 분쟁 가능성

미국의 사전 투표 방식은 주마다 다르다. 따로 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아도 모든 유권자가 우편 또는 투표소 방문을 통해 대선 선거일 전에 투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주가 적지 않다. 선거일 전후에 우편으로 투표할 수 있게 하는 주도 많다.

캘리포니아주는 사전 현장 투표와 우편투표를 모두 광범위하게 허용하고 있다. 모든 등록 유권자에게 일괄적으로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했고, 10월 5일부터 카운티별로 투표소를 열어 11월 2일까지 사전 투표를 할 수 있게 한다.

그런데 50개 주마다 각기 선거법이 다르다는 점이 문제다. 미시시피주와 뉴햄프셔주에서는 누구나 사전 투표를 할 수 없고, 부재자 신청을 한 사람만 우편이나 현장 방문을 통해 선거일 전에 투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편투표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방법도 주마다 달라 만약 경합주에서 아주 근소한 차로 선거 결과가 갈릴 경우, 집계 범위와 시점을 정하기 위해 법정 투쟁까지 일어날 소지도 있다.

우편투표가 올해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이유다.

손병권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지난달말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D-35 미국 대선 집중토론'에서 "일반적으로 과거 미국 대선을 보면 지금처럼 지지율에서 6~7% 차이가 날 경우 바이든의 압승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우편투표를 하면 개표 지연 문제도 있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하원위원장, 주대법원, 연방대법원이 거부권을 행사할 개연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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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지역에서 선거 업무 담당자들이 우편투표된 표들을 집계, 처리하고 있다./사진=AFP




최종 승자 확정까지 한달 안팎 기간 소요될수도

최종 당선 확정이 언제 발표될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11월 3일 이후 한달 이상을 예상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선거 당일 결집해 투표장으로 몰려갈 가능성이 높다. 집계에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걸리는 우편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 현장투표 결과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는 '레드 미라지'(Red Mirage·빨간색이 상징인 공화당이 승리한 것처럼 보이는 초반 착시 현상)'가 예상되는 이유다.

최종 당선 확정이 언제 발표될지는 불투명하다. 지난주 조지아주와 텍사스주에서는 신원 확인 과정의 컴퓨터 오작용 문제가 발생했고, 필라델피아의 앨러게니 카운티에서는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회사의 실수로 2만9000명의 유권자에게 잘못된 투표용지가 발송됐다. 이런 오류들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대선 결과에 불복할 경우 대법원까지 진흙탕 법정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주정부와 워싱턴D.C.는 최소 4일에서 최대 45일(통상 선거일 직전 주말까지) 사전투표 및 부재자 투표를 시행한다. 11월 3일 대선 투표가 실시되며 총 538명의 선거인 선출된다. 각 주에서 최다 득표한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의 지지를 획득하는 '승자독식 원칙'이 적용된다.

당선을 위해서는 최소 270명의 선거인단 확보가 필요하다. 각각 269명으로 동일할 경우 하원에서 선거결과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에 선출되는 대통령의 임기 시작일은 2021년 1월 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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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6개 경합주서 초박빙 승부 예상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이후 지지율 열세를 보였으나, 최근 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 등 경합주에서 바이든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21일 발표한 두 후보의 전국 단위 지지율 격차는 8.6%포인트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이후 두 자릿수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확 줄었다.

로이터통신이 입소스에 의뢰한 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49%의 지지율로 45%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에 4%포인트 앞섰다. 지난주 같은 조사에선 7%포인트 차이였다.

북부 '러스트벨트' 3개 주와 남부 '선벨트' 3개 주로 대표되는 경합주 6곳의 격차도 5%포인트에서 3.9%포인트로 줄었다. 6개 경합주에 걸려 있는 선거인단만 101명이다. 전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승부처인 이유다.

특히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오차 범위인 1%포인트 내로 따라잡았다. 근소한 차이로 밀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단기간에 판세를 뒤집기 위해 매일 경합주를 찾고 있다. 바이든 후보 아들 의혹을 집중 공략하고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여성과 노년층에 투표를 호소했다.

동분서주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해 바이든 후보는 상대적으로 절제된 접근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외부 유세 대신 TV토론 등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주요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곤 있으나 마음 놓을 순 없는 상황이라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특히 바이든의 증세 공약이 백인 중산층 유권자들로 하여금 그에게 표를 던지길 꺼리게 만든다는 분석도 있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부유층은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고 의회 양원까지 민주당이 장악하는 시나리오를 우려한다. 1158만 달러의 상속세 비과세 혜택이 2025년에 종료되는데 민주당은 상속세를 그동안 해오던 대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노년층, 트럼프의 잇딴 여성 차별적 발언 등이 교외 거주자와 여성, 일부 백인 중산층 등을 바이든 지지로 선회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바이든의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선거 유세와 표적이 확실한 경제 정책이 두 후보 간 격차를 더 벌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황시영 기자 apple1@,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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