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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먹을 것 좀 줘요” 구걸하는 북극곰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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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트럭 막은 SNS 영상 화제

“얼마나 배고팠으면…” 안타까움

중앙일보

① 새끼들이 보는 가운데 쓰레기 트럭에 올라타고 ② 트럭을 막아서고 ③ 심지어 차창 안 운전자 쪽으로 고개를 들이미는 북극곰. ‘먹이를 구하려는 행위’로 보인다. [시베리아 타임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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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들이 쳐다본다. 북극곰 네 마리가 쓰레기 트럭 위로 기어 올라간다. 한 녀석은 트럭 앞을 가로막고 일어나 얼굴을 들이밀고 사람을 쳐다본다. 운전석 창가 쪽에 고개를 들이미는 녀석도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 무리가 마치 쓰레기 트럭 앞에서 먹이를 구걸하는 듯한 이 모습이 소셜미디어상에서 화제다. 러시아의 시베리아 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이 동영상을 소개하며 트럭 번호판이 군용인 것으로 미뤄 아르한겔스크주 노바야제믈랴 군도에서 촬영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영상은 트럭 반대편에서 차량을 몰던 다른 운전자가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북극곰들이 트럭 운전자에게 얼굴을 들이밀 때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혹시 운전자가 위험한 상황에 부닥칠까봐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트럭 운전자는 곰이 다가와도 당황하지 않고 태연히 손으로 밀어내는 여유를 보였다. 영상을 촬영한 이는 “북극곰들이 얼마나 배고프면 저러겠느냐”고 말했다.

북극 얼음이 녹으면서 먹이를 찾지 못한 북극곰이 마을까지 내려와 쓰레기통을 뒤지는 일은 자주 일어난다. 지난달 스웨덴에선 새끼 곰 두 마리가 눈 속에서 찾은 비닐봉지를 놓고 줄다리기하다 비닐을 먹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7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엔 현재 속도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돼 바다 얼음이 녹으면 북극곰이 2100년에는 멸종할 것이란 연구가 소개됐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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