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대책없는 전세]-②
광명동 재개발 철거 구역/사진=조한송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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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찾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재개발, 재건축 공사로 동네 곳곳에 펜스가 둘러져있고 도로에는 공사 차량들이 분주히 오간다. 광명 뉴타운 사업 철거 및 이주 작업이 한창인 모습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이사철임에도 전세 매물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주 시기가 한거번에 몰린 데다 임대차법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씨가 말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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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가구 중 전세 매물 딱 하나…부르는게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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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 입주를 앞둔 광명에코자이위브 아ㅏ트/사진=조한송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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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광명동 일대 가장 큰 대단지인 '광명한진타운(1633가구)'의 경우 전세 물량은 딱 한 개 뿐이다. 84.95㎡(이하 전용면적)가 지난달 4억2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는데 지금 남은 매물의 가격은 5억5000만원이다. 전세 매물이 워낙 귀하다 보니 가격이 1억이나 오른 것이다.
광명동 A 공인중개사는 “전세가 안 나오는 데다 매물이 귀해서 나오는 즉시 금방 금방 나간다”며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지하철 1호선 광명역과 KTX가 위치한 일직동 일대 전세도 귀하다. 일직동 소재 5개 아파트 총 5450가구 중 전세 매물은 딱 28가구 뿐이다. 일직동 B 공인중개소는 "전세가 귀하다보니 계약이 빠르다"며 "저녁에 집을 보기로 약속했는데 낮에 먼저 본 팀이 계약을 해버려서 무산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이주 수요는 오는 11월 말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가 대신하고 있다. 새아파트의 경우 전세 물량이 몰리며 가격이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주 수요가 몰린 광명에선 예외다.
일대 중개소들에 따르면 오는 11월 말 입주를 앞둔 ‘광명에코자이위브’(59㎡)의 전셋값 호가는 4억8000만~5억3000만원 선이다. 지난 7월부터 전세 계약이 체결돼며 거래가격이 뛰고 있다. 전세가격이 이미 분양가(4억1000만~4억3900만원)를 앞질렀다. 일대 전세 매물이 귀하다보니 수요가 한거번에 몰린 탓이다.
인근 C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7월부터 전세계약을 시작했는데 아직 집도 보기 전이지만 싼 매물은 싹 소진되고 요즘도 주말 지나고 나면 물건이 많이 빠진다”며 “임대차3법 영향으로 임대료를 많이 올릴 수 없다보니 애초에 가격을 높게 정하려고 하는 집주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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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부족이 불러일으킨 전세값 폭등…"일부 매매로 눈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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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의 전세난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광명시 전세 매물 775건에서 10월 20일 기준 279건으로 70% 감소했다.
전세 물량이 줄어드니 가격이 뛴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광명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12일 기준 전주 대비 0.57% 상승했다. 경기도 전세 상승률 상위 지역 중 남양주(0.60%) 다음으로 높다.
광명시 아파트 전세값은 지난 8월 10일주부터 상승세가 본격화 했다. 지난 9월 21일 전셋값 상승률이 1.8%까지 뛴 뒤 상승세가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경기도 평균(0.27%) 대비 월등히 높다.
전세 매물이 워낙 귀하다보니 일부는 실수요자들은 매매로 돌아섰다. 광명동 D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세가가 워낙 높다보니 돈을 조금 더 보태 집을 사는 경우도 더러 있다"며 "전세가가 5억인데 5억9000만원에 집을 한채 사는게 낫지 않겠냐"고 언급했다.
D 공인중개소 관계자 역시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데다 다주택자가 매물을 처분하면서 전세가 더 줄었다"며 "이후 매매되면서 집주인이 실거주로 들어가니까 매물이 줄고 전셋값이 더 오르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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