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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대신 쓰레기차에 '구걸'…배고픈 북극곰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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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빙하 위에 있어야 할 북극 곰이 도심에 등장해 쓰레기 트럭을 습격 했습니다.

지구 온난 화로 사냥 터인 빙하가 줄다 보니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인간이 먹는 음식이라도 탐하겠다는 탈출이었습니다.

한수연 기잡니다.

◀ 리포트 ▶

러시아 북부의 한 도로.

고장으로 멈춰선 쓰레기 트럭 옆에 북극곰 무리가 나타났습니다.

덩치 큰 한 마리가 일어서더니, 트럭 짐칸 안으로 묵직한 몸을 끌어올립니다.

다른 두 마리도 뒤따라 올라갑니다.

새끼로 보이는 작은 곰 두마리만 올라가지 못한 채 서성이고 있습니다.

"저것 좀 봐, 배고픈 곰들이 여기저기에 있어."

곰들은 검문을 하듯 차량 곳곳을 살펴보고, 운전석 창문으로 머리를 들이밀기도 합니다.

경적을 울리고 손으로 밀쳐내도, 먹이를 구걸하듯 좀처럼 떠나질 않습니다.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최근 들어 쓰레기가 북극곰들의 주요 식량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작년 2월 북극해의 한 섬에선 쓰레기장을 덮친 북극곰 수십 마리가 포착됐고, 12월엔 극동 추코트카주의 한 마을에 북극곰 60여 마리가 내려오면서 주민 70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지역주민]
"곰들이 나타났어요. 학교에서도, 기숙사에서도, 집에서도 볼 수 있었어요."

북극곰은 원래 북극해의 얼음 위에서 바다표범 등을 사냥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기후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사냥이 어려워지자 결국 먹잇감을 찾아 민가로 나오는 겁니다.

특히 겨울잠을 자기 전인 이맘때쯤 영양분을 쌓아 두려는 배고픈 북극곰들이 더 자주 목격됩니다.

[아나톨리/생태학자]
"배가 고파서 나온 북극곰들이 새끼 돼지들처럼 먹이 곁에 무리지어 모였을 때, 그것은 일종의 공포처럼 보였습니다."

현재 살아있는 북극곰은 전세계 2만 6천여 마리에 불과합니다.

과학자들은 이대로 가다간 2100년엔 북극곰이 멸종할 거라고 경고합니다.

[피터 몰나르/토론토대 생물과학부 교수]
"높은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세계의 거의 모든 북극곰이 이번 세기가 끝나기 전 개체수를 잃게 될 겁니다."

북극곰은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은 첫번째 종일 뿐이란 더 암울한 전망도 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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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연 기자(soo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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