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오피스 거래 중 최고가인 9400억원에 파인트리자산운용에 팔린 남대문 그랜드센트럴타워. [사진 제공 = 파인트리자산운용] |
신축 빌딩이 잇달아 공급된 덕분에 서울 A급 오피스(면적 3만3057.9㎡ 이상) 매매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6조2000억원의 거래금액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분기 거래액을 경신했다. 풍부한 유동성과 코로나19로 인한 해외투자 위축이 국내 오피스 매매 시장 호조세를 견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글로벌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인 JLL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한국의 A급 오피스 거래 금액이 6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2000년 JLL코리아가 설립돼 국내 오피스 매매·임대 시장을 분석한 이래 역대 분기 최고 금액이다. 3분기 거래액은 전 분기 대비 150%, 전년 동기 대비 99% 상승했다. JLL은 지난 3분기 한국의 오피스 거래 규모가 아시아·태평양 권역 내에서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3분기에는 1000억원 이상 메가딜(초대형 거래)이 10개 이상 성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거래는 서울 도심권에 신규 공급된 SG타워로,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시행사인 PTSG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에서 9400억원에 인수했다. 그 후 이 빌딩은 그랜드센트럴타워로 이름이 바뀌었다. 동대문구 두산타워(8000억원), 종로구 센터포인트돈의문(6563억원), 중구 CJ제일제당센터(5863억원) 등도 초대형 거래로 꼽힌다.
강남권에서도 오피스 빌딩의 매매가 활발했다. 현대해상 강남사옥이 3600억원에 팔렸는데, 3.3㎡당 3400만원에 거래가 종결됐다. 이 거래는 강남 오피스 빌딩 단위면적 매매가격을 기준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JLL 관계자는 "연내 여의도 KTB타워, 강남 화이자 빌딩, 플래티넘 타워 등이 추가 거래될 예정"이라며 "올해 총 오피스 거래 규모도 매우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규모 오피스 빌딩이 신규 공급되면서 매매 시장은 활기를 띠었지만 서울 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서울 A급 오피스 공실률은 14.3%로 전 분기 대비 5.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지난 7월 파크원이 신규 공급되면서 여의도 권역 공실률이 26.6%로 역대 최대치로 치솟았다. 3분기 신규 오피스 빌딩 공급이 없었던 도심권(14.9%)과 강남권(3.2%)은 공실률이 전 분기보다 낮아졌다.
[유준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