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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지동섭 SK이노 배터리 사업 대표, 소송전 상대 LG화학 부스 ‘깜짝’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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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0’ LG화학 부스에서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가운데)가 배터리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0’에서 소송전 상대인 LG화학 부스를 찾았다. 계획에 없던 방문이었다.

지 대표는 이날 오전 자사 부스를 둘러본 뒤 바로 옆에 있는 삼성SDI 부스를 찾아 배터리 기술 및 제품 관련 설명을 들었다. 이후 그 옆에 있던 LG화학 부스에서는 등을 돌려 다시 SK이노베이션 부스로 돌아왔다. 지 대표는 이날 LG화학 부스는 방문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오는 26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을 앞둔 상황에서 조심스럽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 부스에서 다른 임원들과 10여분 대화를 나눈 끝에 LG화학 부스로 향했다. 이번 배터리 전시회에서 양사의 신경전이 이미 주목을 끌어온 만큼 다른 경쟁사인 삼성SDI는 방문하고, LG화학을 방문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런 부분을 더 부각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 대표는 LG화학 부스에서 관심 있게 제품 설명을 들었다. LG화학의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인 ‘레주 프라임’(RESU PRIME)에서는 먼저 제품 이름을 말하며 “디자인이 예쁘다. 집에 들어가는 제품은 디자인이 좋아야 한다”고 칭찬했다. 전기 오토바이에 들어가는 탈착식 배터리 제품을 보면서는 얼마나 팔리는지 등을 묻기도 했다. LG화학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 황 전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며 레주 프라임과 함께 가장 인상 깊은 제품으로 꼽기도 했다.

앞서 지 대표는 LG화학 부스를 방문하기 전 ITC 최종 판결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법적인 절차에 충실히 대응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고, 결정 방향에 맞춰서 거기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과 협상도 계속 진행되고 있는지를 묻자 “최선을 다해서 협의에 임하고 있다. 아직 결론이 안 났지만 조기에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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