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시애틀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는 한 외교관의 발언들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동료 공관 직원들에게 "인육을 먹고 싶다" 같은 엽기적인 발언이나 폭언 등을 한 건데요. 외교부는 '경고' 처분의 경징계만 내렸습니다.
김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주시애틀 총영사관 소속 일부 직원들은 지난해 10월, 부영사 A씨가 언어폭력을 일삼았다며 외교부 본부에 신고했습니다.
A씨는 직원들에게 욕설을 하고 "퇴사하더라도 끝까지 괴롭히겠다"며 위협도 했다는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인육이 맛있을 것 같아 먹어보려고 한다"거나 "할머니가 일본인인데, 할머니 덕분에 조선인들이 빵을 먹고 살 수 있었다" 등 충격적인 발언도 했다는 게 직원들의 주장입니다.
예산 유용 등 16건의 비위 행위도 신고됐습니다.
외교부는 지난해 11월 A씨에 대한 감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장관 명의의 경고', 사실상 경징계 처분만 내렸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철저히 조사했지만 입증하기 어렵거나 서로 주장이 달라 폭언 등 세 건만 인정해 내린 징계"라며 "적절한 조치"라고 했습니다.
A씨가 외교부 감사관실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A씨는 지난해 "예산 낭비를 막았다"며 '상반기 모범 공무원' 추천 후보자 명단에도 올랐습니다.
A씨는 현지 공관에서 여전히 직원들과 함께 근무 중입니다.
취재진은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A씨는 받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강아람)
김선미 기자 , 김영묵, 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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