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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누적 코로나 확진 100만명 코앞…잇단 조치에도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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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등 6명 이상 사적 모임 제한에도 '지하 파티' 성행

늘어나는 환자에 병원 압박 심화…"이른 개방·추적시스템 취약"

연합뉴스

스페인 카탈루냐 바르셀로나의 한산한 골목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스페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조만간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19일(현지시간) 지난 주말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7천889명 늘어 97만4천4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217명 증가해 총 3만3천992명이다.

이는 이달 16∼18일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로,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1만2천60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72명이 숨진 셈이다.

페르난도 시몬 질병통제국장은 이날 밤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감소한 곳이 없었다"며 "우리가 원하는 만큼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 않다"고 자인했다.

스페인은 주말에 따로 통계자료를 발표하지 않고 월요일에 사흘 치 코로나19 신규 확진 및 사망 규모를 몰아서 발표한다.

주말새 이렇게 많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4일간 인구 10만명당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312명으로 이 또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로 스페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일 오전 9시 100만명을 이미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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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시몬 스페인 질병통제국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스페인 전역의 중환자실 병상 21%는 코로나19 환자가 점하고 있는데 마드리드, 아라곤 등 일부 지역에서는 그 비율이 40% 안팎까지 올라갔다.

병원을 찾는 코로나19 환자는 지역 당국의 잇따른 조치에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게 현지 의료진의 판단이다.

의료진은 의료시설 포화로 아이스링크장까지 병실로 썼던 지난봄을 생각하면 상황이 나아졌지만 언제 또 그 악몽이 반복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 루이스 디아즈 이스케르도는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지난 3월 응급실 복도가 산소통을 든 환자들로 가득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엄청났는데 지금이 그때보다 더 피곤하다"며 "완전히 회복할 시간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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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병원 중환자실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주와 카스티야이레온주, 갈리시아주 일부 시·군에는 코로나19 경계령이 내려져 필수 용무가 아니면 해당 지역으로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 지역들은 최근 2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 이상, 코로나19 양성 비율 10% 이상이며 중환자실 병상 35% 이상을 코로나19 환자가 차지한 곳이다.

여기에서는 공공장소는 물론 사적 공간에서도 6명이 넘는 모임을 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으며, 식당은 수용 가능 인원의 절반만 받고 오후 11시에는 문을 닫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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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문 닫은 상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역 당국의 이런 조치를 비웃기라도 하듯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지하 파티'가 성행하고 있다고 일간 엘파이스가 보도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에 에어비앤비로 사용하던 아파트 등을 밤새도록 술을 마실 수 있는 파티 장소로 바꿔놓은 것이다.

엘파이스가 취재한 한 곳에서 주최 측은 20유로(약 2만6천원)씩 받은 손님들에게 경찰이 들이닥칠 때를 대비해 '돈을 내지 않았고, 각자 음료를 가져왔다'고 진술하라고 교육했다.

정부가 마드리드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경계령을 내린 전날에도 파티는 계속 열렸다. 경찰이 10월에 단속한 파티와 6명이 넘는 사적 모임은 200건이 넘는다.

영국의 권위 있는 의학 전문지 랜싯은 스페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이유를 성급했던 지방정부의 개방 조치와 효율적인 추적시스템 구축 실패에서 찾았다.

랜싯은 지난 16일 온라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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