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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육 맛있을 듯" 막말 영사에 '경고'만…외교부 "적절한 조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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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애틀 총영사관 공무원, 욕설과 폭언 일삼아

지난해 11월 감사에도 장관 명의 경고로 그쳐

이태규 "퇴직 강요 등 2차 피해 제기돼 심각"

외교부 "제보 내용 정밀 조사해 적절한 조치"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제출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7.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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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국현 문광호 기자 = 미국 주시애틀 총영사관 주재 부영사가 상습적인 욕설과 폭언은 물론 '인간 고기가 맛있을 것 같다'는 비상식적인 발언을 했지만 징계는 솜방망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외교부 내부 관계자의 제보를 통해 확보한 내용에 따르면 주시애틀 총영사관 소속 공무원 A씨가 지난 2019년 주시애틀 총영사관으로 부임한 이후 해당 공관 소속 행정직원들에 대한 욕설과 폭언, 비정상적인 발언 등을 일삼았다. 하지만 A씨는 장관 명의의 경고 조치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보에 따르면 A씨는 "에이 XX새끼야" 등의 욕설은 일상다반사였으며 "네가 퇴사하더라도 끝까지 괴롭힐 거다" "이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하냐" "내가 외교부 직원 중 재산 순위로는 30위 안에 든다"며 행정직원을 겁박하고 조롱했다.

또 "나는 인간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인데 우리 할머니 덕분에 조선인(한국인)들이 빵을 먹고 살 수 있었다" 등 비상식적인 발언과 행정직원에 대한 부적절한 신체 접촉도 수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019년 10월 주시애틀 총영사관 소속 행정직원들은 A씨에 관한 비위행위 16건(폭언 및 갑질 외 사문서 위조, 물품단가 조작, 이중장부 지시, 예산 유용, 휴가 통제, 특근매식비 집행서류허위작성, 시간외근무 불인정 등)을 공관 간부에게 신고했고 공관은 본부에 감사 요청을 진행했다.

외교부 감사관실 내 감찰담당관실은 제보를 검토한 후 감찰담당관 등 4명으로 감찰반을 구성해 지난해 11월24일부터 29일까지 현지 실지감사를 실시했고, 3개월 후인 올해 1월 외교부 감사관실은 A씨에 대한 폭언 및 부적절 언사 관련해 공관 내 행정직원 대상으로 외교부 내 메일시스템을 통해 실명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도 A씨의 폭언 및 부적절 언사, 갑질 등에 관한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실이 지난 16일 외교부에서 보고 받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감찰담당관은 "해당 비위사건에 대해 A씨의 B행정직원에 대한 폭언(2차례) 및 상급자를 지칭해 부적절한 발언(1차례)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 외의 조롱, 인격비하 발언, 막말, 불쾌감 조성, 마약 옹호 발언 등은 양측 간 주장이 상반되고 주변인 진술 또는 증빙자료가 없어 사실관계 확인 불가해 문제 삼기 곤란하다. 그 결과 해당 A부영사에 대한 징계는 장관 명의 경고 조치가 주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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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에 따르면 현지 실지감사 당시 구성된 감찰반 4명이 A씨와 감사담당관실에서 근무하지 않은 인원들로 구성해 감사를 진행했다. 또 현지 실지 감사 당시 공관 직원 대상 서면 문답을 진행했고 다수의 문답서에서 A부영사의 폭언 및 부적절한 발언 등이 적시돼 있다고 확인했다.

이 의원실은 "외교부는 양측간 주장이 상반되고 녹취 등 증빙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폭언 2건과 부적절한 발언 1건에 대한 사실 관계만 인정하고 장관 명의 경고 조치라는 경미한 수준의 징계에 그쳤다"며 "국민권익위 등에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감찰 이후 공관 최고위 간부로부터 행정직원이 퇴직을 강요당하는 발언을 듣는 등 2차 피해도 제기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사안의 심각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사항에 대해서 제보가 있었다"며 "외교부는 제보 내용에 대해서 정밀조사를 실시했고, 정밀조사를 바탕으로 해서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피해 행정직원의 퇴직을 종용하는 2차 피해 주장과 관련해 추가 조사나 감사 계획에 대해선 "추가적으로 어떤 조치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moonli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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