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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조직원만 107명' 둔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검사실 만들어 화상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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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45명 검거 16명 구속 송치

322명으로부터 140억원 가로채

아시아경제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100명이 넘는 조직원을 두고 수백명에게 140만원 상당의 현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가짜 검사실'까지 만들어 피해자들을 속였으며 중국 여러 도시에 사무실을 두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며 수사망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범죄단체조직과 사기 등의 혐의로 보이스피싱 일당 45명을 검거해 이 중 16명을 기소의견으로 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나머지 29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검찰과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하며 "당신의 계좌가 범행에 이용되었으니 계좌에 있는 돈을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맡기라"고 속여 322명으로부터 약 14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검사실과 똑같은 방을 만들어 영상통화를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들 일당은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그동안 보이스피싱 범죄가 여러 조직에서 분업한 것과 달리 콜센터, 대포통장 및 수거책 모집, 환치기, 개인정보 해킹 등 역할을 하나의 조직내에서 통합관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범죄수익을 높였다. 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내 7개 도시에 사무실을 만들고 범행을 했으며 조직원만 107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해 5월 현금 수거책을 검거한 이후 공범 사이의 통화 및 카카오톡 내역, 금융거래내역 분석 등을 통해 나머지 조직원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국내 조직원들은 지명수배하고 국외도피사범은 인터폴 적색수배 등을 통한 국제공조사사로 계속 검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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