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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가짜 검사실'에 322명 속았다, 140억 뜯은 치밀한 영상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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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보이스피싱 그래픽.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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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해 피해자 322명에게 약 140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 45명이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및 사기 혐의를 받는 보이스피싱 일당 45명을 검거해 이 중 16명을 구속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검찰청 직원 등을 사칭하며 “당신의 계좌가 범행에 이용됐으니 계좌에 있는 현금을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맡기라”고 거짓말을 하며 322명의 피해자로부터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검사실과 똑같은 방을 만들어 피해자와 직접 영상통화를 하는 등 치밀한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경찰은 지난해 5월 검거한 현금 수거책의 금융거래내역을 분석하던 중 조직원들에게 범죄수익금을 분배한 계좌를 발견해 국내 총책을 비롯해 다른 조직원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공범들 간의 통화와 카카오톡, 금융거래내역을 분석해 조직원을 특정해 이 중 45명을 검거하고 16명을 구속했다.

이들 일당은 북경, 상해 등 중국 내 7개의 도시에 사무실을 차리고 범행을 저질렀으며 확인된 조직원만 107명에 이른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국내 조직원들을 지명수배하고, 국외 도피 사범도 인터폴 적색수배 등을 통해 계속 쫓을 예정”이라며 “국외도피사범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한 국제공조수사로 계속 검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날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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