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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감염내과 교수 "숨진 고교생, 독감백신 사망 가능성 낮아…맞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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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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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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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사는 10대가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한 것과 관련,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독감백신에 의한 부작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은 정말 매우 낮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아주 예외적인 상황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인과관계를 미리 얘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엄 교수는 "독감백신이 성분을 보면 죽어 있는 형태로 만든 백신이기 때문에 사백신 불활성화 백신은 사망과 같은 중증의 심각한 이상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실제로 아주 심각한 이상반응이 생긴 사례가 증명된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가 백신 접종 후에 가족에게 피곤하다는 말을 한 것과 관련, 엄 교수는 "통상적으로 백신 접종하고 나면 국소적인 부작용이나 또는 전신적인 부작용들이 경미하게 일어날 수 있다"며 "피곤하다고 했다는 표현도 실제로 이게 백신에 의한 부작용으로 느낌을 가진 건지 아니면 사망과 연계돼 있는 다른 질병에 초기 증상이었는지 불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신 부작용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걸 보면 대부분이 국소적인 부작용이고, 열이 나는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경미하거나 짧은 시간 내 호전되는 부작용"이라며 "백신이 유통 과정이나 관리하는 과정에서 변질된다고 하더라도 사망과 같은 중증의 이상반응이 생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2009년에 독감백신을 맞고 신경계에 이상이 생겨서 사망한 사례가 한 번 있다"면서도 "갑작스러운 사망이라기보다는 신경계 질환 증상이 진행하면서 일정한 시간을 두고 악화됐던 걸로 돼 있다. 갑자기 이틀 만에 원인이 불분명하게 사망한 사례와 다른 경우"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백신접종을 중단하거나 또는 미룰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지금은 저희가 부검결과 늦게 나와서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잘 봐야 되겠지만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독감백신 접종을 지속적으로 유지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엄 교수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으면 백신 맞으면 안 되나'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알레르기 비염은 이런 이상상황을 발생시키는 것과 무관하다"고 답했다. 이어 "알레르기 비염 있는 분들 중에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동반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백신 접종을 열심히 꼭 맞으셔야 되는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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