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중 야당인 국민의힘 위원들(8명)은 이 지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옵티머스 사태, 이 지사의 과도한 홍보비 등을 지적하며 집중 포화를 퍼붰다.
이에 다수 여당의원들(12명)은 이 지사를 옹호하며 도 현안 질의로 분위기를 전환하려 애썼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전 질의 시간에 '옵티머스 사태' 관련 이 지사 연루 부분을 집중 부각시켰다.
첫 포문은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지낸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이 열었다. 박 의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추진한 경기도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을 반대해 오던 이 지사가 지난 5월 8일 채동욱 옵티머스 고문(전 검찰총장)을 만난 후 사흘 뒤인 5월 11일 협의공문을 급하게 보낸 점을 지적하며 "채 고문을 만난 뒤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고 따졌다. 또 박 의원은 "(협의 기관에)열흘 만에 답을 하라고 한 것도 정상이 아니다"고 몰아부쳤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서울 용산)도 힘을 보탰다. 권 의원은 "옵티머스가 추진해온 경기도 광주시 봉현물류단지 용지는 직전 소유자인 K산업과 말소 처분 관련 분쟁이 일었고, 올해 2월엔 더케이손해보험이 임의경매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등기부 등본만이라도 확인했다면 6월 옵티머스 사기 사건이 터지기 전인 4월 이전, 5월 11일 협의 문서 시행 이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면서 제때 막지 못한 부분을 지적했다. 이 지사는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대목을 조목 조목 반박하며 옵티머스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이 지사는 협의 공문을 급하게 보냈다는 박 의원 지적에 자신이 근무하지 않은 2017년부터 진행된 다른 12건의 사업중 2건이 당일 처리된 사실을 언급하며 옵티머스를 돕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 담당자가) 4월 29일 저에게 보고한 물류단지 관련 문서를 보면 5월 1일 주민합동설명회인데 코로나 때문에 미룬다. 관계기관 협의는 (5월) 8일 발송할거다라고 돼 있다"면서 "4월 29일날 채 고문이 이런 부탁을 할 것을 미리 알았겠느냐"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박완수 의원(국민의힘·경남 창원 의창구)과도 설전을 벌였다. 박 의원은 "(봉현물류단지 사업시행자인)골드코어가 4월 7일 지정실시계획 승인 요청서를 경기도에 제출하고 나서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 보완 요청을 받고 28일 보완 서류를 제출했다"면서 "당초 계획에는 메리츠증권, 키움증권이 264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옵티머스로 바뀌었다. 투자기관인 증권회사가 옵티머스보다 자금조달 측면에서 신뢰가 높다"면서 옵티머스로 변경된 뒤 채 고문을 만난 경위를 따졌다. 이 지사는 자신이 요청해 만난 것이 아니다면서 "여러 사람과 같이 만난 사적 만남이었고, 물류단지에 대해 채 전 총장으로부터 들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 "경기도 담당 간부가 옵티머스 측과 사전 미팅을 했다"는 추가 의혹 제기에 이 지사는 "제가 물어봤는데 통화기록까지 내면서 본인은 그런일이 없다고 했다"고 답변했다.
야권 공세에 더불어 민주당 의원들은 이 지사를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임호선 의원(충북 증평진천음성)은 옵티마스 사태에 대해 "금융사기 사건이지 권력자가 부당이득을 취하거나 불법 행위를 도와주는 권력형 게이트가 아니다"면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박재호 의원(부산 남구을)은 "공수처를 만들어 조사하면 깔끔하게 해결될 문제"이라면서 확대 거론을 경계했다.
이 지사가 경기도 홍보비를 개인 치적에 활용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수영 의원과 양기대 의원(민주당·경기 광명을)은 미국 타임즈에 1억 900만원의 기본소득 광고를 한 것을 문제삼았다. 박 의원은 "예산은 오직 도민을 위해 쓰겠다고 했는데 미국사람도 경기도민이냐"면서 혈세 낭비 등을 지적했다. 이 지사는 "전 세계인을 상대로 국제 기본소득박람회를 추진하다 보니 일부 홍보가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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