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파이널 이후 콘텐츠도 ‘고민’…내년 WCG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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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WCG는 대중화에 주력했습니다. 비게임인, 비e스포츠인들이 게임과 e스포츠에 친해질 수 있도록 대상 폭을 넓혔습니다.”
글로벌 e스포츠 대회 WCG(대표 서태건)이 오는 11월 5일부터 8일까지 그랜드파이널에 돌입한다. 올해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전환한 WCG는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크로스파이어’, ‘피파온라인4’, ‘왕자영요’ 등 4개 종목에서 한국과 중국의 유명 선수들과 일반 이용자들이 열띤 열전을 펼친다. 특히 올해의 경우 e스포츠 대중화를 목표로 기존에 게임과 e스포츠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WCG를 알릴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변화를 꾀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방영을 시작한 KBS 예능 프로그램 ‘위캔게임’이다. 안정환, 이을용 등 축구 레전드가 게임을 배우며 WCG에 직접 참가까지 하는 내용을 담았다.
WCG 서태건 대표는 “WCG의 가치는 e스포츠를 통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고 모든 사람이 참여하고 도전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온택트’를 새로 얹어 경기 중심에서 예능과 소셜을 통한 새로운 e스포츠 포맷을 만들었다”라고 자신했다.
WCG는 지난 2001년 처음 시작된 세계 최초 및 최대의 글로벌 국가대항 e스포츠 대회다. 지난 2013년을 끝으로 대회가 중단됐으나 지난해 스마일게이트를 통해 부활했다. 지난해 중국 시안에서 열린 대회의 경우 방송 페이지뷰 2억뷰에 111개국에서 4만1000명이 예선에 참가하며 다시 한번 글로벌 e스포츠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를 꾀했다. 대신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수많은 게임 및 e스포츠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혹은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줄어든 현장 소통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아마추어 선수들의 참가 기회가 감소한 부분에 주목했다.
이에 WCG는 최대한 많은 게이머를 아우르는 다양한 인기게임을 종목으로 선정하고 신기술을 활용한 ‘온택트’ 기반 및 온라인을 통한 소통을 강화해 아마추어와 프로가 모두 함께하는 축제로 설계했다.
실제 ‘왕자영요’와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크로스파이어’, ‘피파온라인4’ 등의 종목 선정은 이 같은 배경 아래 이뤄졌다. 참가자들의 건강과 이동 문제를 고려해 한국과 중국간의 국가 대항전으로 대회를 꾸리면서 이원 방송 체계가 가능한 종목을 우선 선정했다.
여기에 디오라마 아레나, 온택트 방청단 등을 통해 온라인 관전 환경에서도 시청 몰입감을 높였다. 디오라마 아레나를 통해 각 선수들이 한국과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대회를 치르지만 마치 한 곳에 모여 경기를 펼치는 것처럼 방송 환경을 설계했다. 온택트 방청단의 경우도 다중 화상연결과 대형 스크린 활용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응원과 이벤트도 즐길 수 있게 기획됐다. ‘방구석 콘서트’ 형태로 기획된 온택트 라이브도 마련했다.
아마추어와 일반인의 참가 기회도 늘렸다. ‘왕자영요’ 종목의 경우 아마추어 팀이 참가하는 대회로 꾸려졌다. 이미 1024개 팀이 모집 완료됐다. 또 ‘피파온라인4’에서는 프로선수와 스트리머를 초대하고 예능 프로그램 ‘위캔게임’과도 연계했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리그 상위 10개팀이 참가하고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최상위 프로선수들이 초대된다.
서 대표는 “WCG의 주요한 가치인 도전과 참여를 위해 많은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왕자영요’를 종목으로 채택하는 등 프로선수와 아마추어 선추가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안배를 했다”라고 소개했다.
대중의 게임 및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자연스럽게 WCG로 시선을 옮길 수 있는 각종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도 포인트다. 또 그랜드파이널 대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선보여 WCG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도 고민한다.
대표적인 것이 e스포츠를 활용한 예능 ‘위캔게임’이다. 게임을 잘 모르는 이용자도 함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콘텐츠로 ‘피파온라인4’를 소재로 삼았다. 총 12화로 구성됐으며 1부에서는 안정환과 이을용이 ‘피파온라인4’를 비우고 나중에는 직접 WCG에 참가 등록까지 하는 내용을 담았다. 2부에서는 팀 오락관 컨셉트로 게임을 함께 즐기며 가족이 서로 소통하는 내용으로 꾸몄다.
또 유명 e스포츠 선수 출신 방송인 홍진호와 신인 걸그룹 ‘우아’가 함께하는 ‘홍보22팀’ 영상도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WCG를 홍보한다는 컨셉트로 매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게임 주제의 각종 실험과 콩트, 인터뷰를 선보이는 GG(글로벌 게임) 빌리지도 마련했다. 중국에서는 빌리빌리 채널을 통해 왕츠과(WCG) 차트쇼가 방영되고 있다. WCG 전용 폰트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올해부터 다양한 채널로 WCG를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연중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다”라며 “이벤트 경기나 아마추어 경기 같은 것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하고 있어 내년에는 그런 부분에서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해볼 수 있을 것”라고 강조했다.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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